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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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창비

■이끌림

아버지에게 갔었어

라는 제목이 끌렸다.

'엄마에게, 딸에게, 친구에게' 가 아닌
'아버지에게 갔었어' 라는 얘기에

나는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는 이름의 친구인 양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빠에게의 미안함과 함께.

■ 단절과 연결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와 헤어지게 될 때
가끔 그때의 내 목소리를 듣는다. P14

아버지

10대 20대의 나의 삶에서
아버지는 외면적으로는 커다란 존재였다.

생존을 위해서.
그 외엔
아버지와 나의 삶은 단절이었다. 같이 살았지만

30대 후반
아버지마냥 나도 아이를 세상에 내 보내자

아이를 매개로
아버지와도 이음새가 생겼다.

아버지와 나의 삶이 연결되었다. 따로 살지만

■ 아버지, 서툰 사람

책의 아버지는 서툴다.
농사일에 서툴고
밀가루 음식에 서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두렵고 무섭지 않은 날이 단 하루라도 있었을지.

근현대사에서 현대사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글 속 아버지보다는 젊었을 나의 아버지의 역사를
사진첩 속 아버지를 떠올리며 읽었다.

남자다움을 내세우고
마음을 숨겨야했을 시대

지금의 나처럼
모든게 새롭고 어렵고 그렇기에
두려웠을 아버지를 생각해 본다.

■ 아는것이 없다는 사실

20대

엄마보다 더 내 엄마 같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깨달았다.

흐릿해지는 할머니 목소리보다
더 슬펐던 것은

내가 할머니에 대해
나 이전의 할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물을 수도 없어서 더 서글펐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며
다시금 떠올랐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그저 어른
그저 아버지 였던
아버지란 사람이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컸지만 크지 않은
무섭지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무엇하나 드러내지 못한 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뜻대로 될지 모르지만

그때는
아버지와의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p333

책을 덮으며

붙드는게 있는
맞잡을 수 있는

아버지와 나의 손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와의 시간
참 좋은 시간,
참 좋을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나의 시간보다
아버지의 시간은 짧지만

짧을수록 깊은 그런 시간으로.
건강한 기억으로.

뜻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내 멋대로 생각이지만
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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