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레지스탕스
이우
몽상가들

레지스탕스
저항
프랑스의 지하 운동 또는 지하운동 단체

사전적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나의 20대 치기 어린 시절, 신촌의 술집 레지스탕스가 생각났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나와 비슷한 또래와는 다른 나와 친구들.
평범과 평탄을 거부하는
남다르면서 조금 (의식이) 있어 보이는 ‘레지스탕스’라는 이름의 술집.

그곳에 갈 때는 약간은 흥분되고, 두근거렸다.

이우 작가의 레지스탕스를 펼치며
그 당시의 ‘나’를 떠올렸다.

‘나와 세상’을 그린다는 화가 기윤의 회상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각각 아버지의 반대로,
“화가”의 꿈을 접은 소년 기윤
“용감한 시인”이 되고픈 소년 민재

매질이 계속될수록 엉덩이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만 같았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는 자신의 매질로 내가 회개하고 올바른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그러나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던 문제들은 결코 이러한 걸들로 해결할 수도, 해결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p81

신발, 통 넓은 교복 바지, 빨간 운동화로 저항하는 소년 기윤
보다 근원적인 저항 방법, 조금 더 세련된 투쟁 방법으로 저항하고 싶은 소년 민재

기윤은 민재와의 만남과 소통으로
자신이 바라던 진짜 멋을 찾기 시작한다.

“그 누구도 우리의 삶에 해결사가 될 수 없어. 오직 우리 자신만이 해결사가 될 수 있을 뿐이야.”
“스스로 자신의 해결사가 된다고?”
“응. 나는 네가 이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다고 믿어.”
“하지만 저항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긴 할까.”
“물론이지. 저항 의지를 갖는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거야.”

소설을 읽는 내내
두 소년의 행보를 따라가는 동안

안락한 세상, 정해진 운명
그에 저항한다는 것은
흐르는 물을 거슬러 헤엄쳐가는 것

불안하지만 두렵지만
물의 저항을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자유와 가까워지려 하는 것

삶의 바다를
흘려보내는가
거슬러오르는가
나는 어떤가 생각했다.

나의 20대
내 안에 있었던 기윤과 민재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나서 보는 거야.”
"좋지! 세상을 바꿔보는 것도.“ p169

아울러
나의 40대
지금의 나는 기윤의 아버지, 기윤의 형처럼 되어 있지 않은가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는 머나먼 행성과 별들의 아득한 거리를 통해 꿈의 부질없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p165

부질없다. 소용없다, 의미없다.
안바뀐다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안의 생각, 나 안의 저항을
몸 밖으로 행위로, 실천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시도들

나로부터 시작된 변화
조금 더 나은 나,
나와 같은 이들의 연대로
계속 해 보아도 좋을 움직임들을 나답게 해 실행해야겠다.

"궁금하다. 맨 뒷장에 결말이 있지 않을까.“
“안돼. 중요한 건 결말이 아니라 시도들이야. 보물은 거기에 있어.”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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