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의 비밀 ㅣ 높새바람 47
문성희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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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의 비밀
문성희
바람의아이들

엄마 어릴적
TV프로그램이 기억납니다.

일제 시대 빼앗긴 우리 문화재의 행방을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아닌
일본의 호텔 정원에 방치된 고려석탑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무시되고
남의 나라, 남의 땅에 덩그러니 놓여
비를 맞고 있는 외로운 탑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검색창으로 조회해보니
빼앗긴 우리 문화재는
일본에는 7만 6천 점이고,
개인소장품까지 합치면 그 수가 훌쩍 넘을거라고 하네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아직도 일본은
거리상은 가까우나
심리상은 먼 나라같습니다.

시대도 많이 바뀌고
역사관도 점점 변해서
아이를 키우는 지금
우리나라 안과 밖의 이야기에 많이 신경을 씁니다.

엄마의 날카로운 반응에
깜짝 놀라는 아이

역사관 가치관 등을 엄마와 아이가 같은 눈높이에서
잘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고민하다가
책의 힘을 빌립니다.

어린이소설은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좋은거 같아요.
어린이의 시선에서 어린이의 말로
이해하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으니까요.

바람의 아이들 높새바람시리즈 마흔 일곱번째 책 <무덤가의 비밀>

주인공은
큰아이 또래지만
시대는 한참 앞서갑니다.

일제시대
한국인 선생님이 체포되고
일본인 선생님이 담임인

백제 역사 문화 연구회 회원인
초등학생 민이가 주인공입니다.

민이의 애완견 누렁이의 실종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민이와
탐정이 꿈인 홍식이는
누렁이의 발자취를 쫓습니다.

누렁이의 행방이
민이의 아버지,
크게 다쳐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와
민이가 존경하는 일본인 선생님 가오베와 얽히는 걸 알게 되지요.

책은
삼국시대 문화의 꽃인 백제의 문화와 백제의 영향을 받은 아스카 문화
일제강점기의 생활상과 일본에 의한 수탈의 역사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들

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안타깝고, 속도감 있게 펼쳐나갑니다.

선생님은 키는 작았지만 언제나 민에게는 거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무한한 신뢰를 담고 바라보던 민의 눈길에 싸늘함만이 가득했다. p171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민이의 슬픔과 함께
우리집 미니와 엄마의 안타까움도 배가 되었지요.

“나보다 더 백제 유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보존할 자신이 있니?”

가오베의 궤변.
모순적이고도 자기 합리화된 말은
가오베의 모델이 된 가루베 지온 뿐이 아닙니다.

지금도
일본의, 아베 정부의 궤변은
역사를 되풀이하듯 반복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거울삼아
의식적으로
아이들과 책으로, 영화로, 박물관 뿐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장 속에서
역사적인 감각, 삶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가야함을 느끼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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