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똥
유은실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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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똥』

제목도
표지도
똥이라는 주인공도
어떤 책을 떠올립니다.

맞아요.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

모두들 더럽고 쓸데없다 놀리던 강아지똥,
쓸모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던 강아지똥,
한송이의 민들레를 곱게 곱게 피우게 했던 강아지똥.

『송아지똥』은
『강아지똥』 발표 후 50년,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10년이 되는 해를 기리고자
『창비어린이』 2017년 여름호에 발표한 추모작품이래요.

어릴적부터
강아지똥과 함께 였던 자매는
강아지똥의 형제(?), 강아지똥의 손주(?)같은 송아지똥을 보고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봅니다.

산골 빈집 마당 한구석의 똥 한덩어리.

“송아지 똥이 우리 마당에 태어났다.”
“그래? 그럼 축하 노래를 불러야지.
똥도로동또 똥또 똥또로동또 또오!“

마당에 살고 있는
질경이, 감나무는 송아지똥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해 줍니다.

질경이, 감나무는
그냥 질경이, 그냥 감나무가 아니었어요.

이름이 있었지요.

질경이 이름은 평이.
‘평화를 사랑하는 질경이’의 줄인 이름이었고,

감나무 이름은 리듬감.
‘리듬을 좋아하는 감나무’라는 의미의 이름이었어요,

송아지똥도 이름이 갖고 싶었어요.

길어야 한 계절 사는 송아지똥.
짧은 세상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내 이름은 ‘똥또로동’으로 할래.”

가만히 불러본 ‘똥도로동’
마음에 쏙 든 이름 이었어요.

하루를 보낸 송아지똥에게 세상을 멋집니다.

노을, 밤, 별, 달 아침, 구름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건 친구.

세상에 태어나
세상을 모르는 송아지똥에게
평이와 리듬감은 세상을 알려줍니다.

서로 도와주는 이들도 있지만
가만히 있거나, 나쁜 짓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서로 다른 이들이 살아가고,
누군가가 괴롭히고, 못살게 굴더라도

이 땅에 살고 있는 이들 하나하나가 주인이 되고,
각자 삶을 일구다가, 그럴만할 상황에 함께 연대하고, 행동합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시민 의식과
공동체적 삶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 주인인데. 이 마당에서는 여기 깃들어 사는 모두가 주인이야.”
마당에 사는 모두에게는
그들의 법, 마당법이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로라도
마당에서 난 송아지똥은
귀한 존재라고 평이는 말합니다.

‘이 마당에서 태어난 모든 존재는 귀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마당법 제1호처럼
자매와 엄마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귀한 존재임을
법으로 땅땅 정해놓았다며 엄마는 헌법조항을 찾아 읽어주었지요. 에헴! ^^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를 가진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마음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민들레의 거름이 된 강아지똥처럼
평이의 거름이 되고픈 송아지똥.

시멘트 위에서 태어난 송아지똥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다 이야기 해 버리면
상상하며 읽는 재미를 빼앗아버리는 것이기에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태어나면서 누구나 소중한 존재.
그 증명으로서의 이름.

자매와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엄마의 이름, 아빠의 이름
자매의 이름,
어떤 의미이고, 어떤 바램으로 지어졌는지에 대해서요.

그리고
각자에게 미션을 내어주었습니다.
평이처럼
리듬감처럼
송아지똥처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건 어떤 건지도 살펴보고,
스스로 이름(별명)지어오기.

엄마의 이름은 이생이로 하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전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두 번째 삶이라는 의미.
나와는 다른 삶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는 의미.
좋아하는 웹툰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집 세 사람의 이름이 기대됩니다.

『강아지똥』 이후 50년 『송아지똥』
두 친구가 남기고간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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