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보는 소녀 ㅣ 장애공감 1318
세실 비도 지음, 김영신 옮김, 김주희 해설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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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읽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글 없는 만화(그리픽 노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아이의 표정도 달라졌습니다.

소녀의 상상 부분(소년 소녀의 잠수)에서는
책장을 제 쪽으로 보여주며
둘이 하는 얘기가 들리는 듯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합니다.

아이도
소녀처럼
소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읽었습니다.

이사 온 날
엄마가 베어버리고파 했던 나무와
물로 가득한 소녀의 세상
물로 잠겨버린 현실 세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엄마가 없애고 싶어 했던 나무는
소녀에게는 소리를 느끼게 하는 소통의 매개체였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르기에 이해하려 하는 게 아닌
“아니다” “틀리다”라며 배제시키는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소녀가 바라본 세상은 물의 세상입니다.
소리가 없는 세상, 파동으로 움직임으로 느끼는 세상.
내가 의식적으로 바라봐야 보이는 세상.
그런 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스쿠버다이버의 수신호.

소녀는 이제
손으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홍수로 뒤덮힌 마을, 소녀의 행동, 비로서 서로 안을 수 있는 사람들.

다름을 인정하고, 알아가고,
서로 감싸 안을 수 있는
더 나은 사회구성원과 사회가 될 수 있음을 책은 이야기합니다.

나 역시 소리를 볼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말을 모르던 아가 시절.

눈동자는 항상 아이를 향하고
아이의 표정과 몸짓을 바라보며
아이의 의도, 아이의 말을 알아들으려 할 시절이었지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상대를 바라보고, 너와 소통하고 싶다고 얘썼던 나날들.

그 감각을 일깨워야겠습니다.

아이 뿐 아니라
관계하는 이들의 소리를 보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소리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눈을 응시하면
마음을 열면
나 역시 소리를 보는 소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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