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구리다
표영민 지음, 김효찬 그림 / 월천상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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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얘 조는 거 같아요.”
“아냐, 생각하고 있을 거야.”
“뭔가 말하고 싶어 해요.”
“삐진 척 장난하는 거 같아요.”
“뭔가 결심한 거 아닐까요?”

책장을 넘겼습니다.

속표지에 개구리가 가득.
열심히 꼬물대고,
열심히 헤엄치는,
우물가의 개구리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저 평범한 개구리로만 보입니다.

첫 장에서

아이들은 “아~”하는 감탄을
저는 “띵”~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가 올챙이라는 사실도 몰랐을 뻔한 올챙이 한 마리가 주인공입니다.

“난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까?”

올챙이는
자신이 몸담는 세상과 생명체들을 열심히 관찰하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키가 얼마나 클까?
몸을 얼마나 커질까?
누구처럼 외모를 이렇게 될까?
누구처럼 무언가를 잘할까?

자신보다 작은이들을 위해,
친구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도 생각합니다.

올챙이의 꿈은
자신이 헤엄치는 물에만 국한되지 않지요.

날개를 가진 자신의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마치
바다 속에서
돌고래와 자유롭게 헤엄치며
숨바꼭질도 하고, 얼음땡 놀이도 하고 싶어 하는
우리 집 둘째 아이처럼 요.

“꽃사슴 누나처럼 예뻐지면 기분이 어떨까?”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장면이고,
아이들의 성화에도
조금 오래 머물렀던 장면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
목표를 이루는 것

그것에만 집중해서였을까요?

꿈을 이룬 나,
동경하는 사람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끼거나 상상해 본 기억이 없어서

아니 어릴 적엔 해 봤을 수도 있지만
어른의 갑옷을 입고난 후부터는
상상의 화살을 다 튕겨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득
꿈꾸는 내 아이들의 기분이 궁금해졌습니다.

내 안의 꿈의 키재기 자 혹은 체중계를 설치해
숫자와 수치로만 아이들의 꿈을 측정하지 않았을까 다시금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 무엇인가만 물었던 거 같습니다.
꿈꾸는 사람이 되었을 때의 기분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커졌습니다.

올챙이는 그렇게 자라납니다.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지만
자신의 미래는 “모르겠다”입니다.

“끈적거리고, 눈 튀어나오고, 배 볼록한 개구리만 아니면 돼.”

올챙이는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끈적이고 눈과 배가 볼록한 개구리로 자랍니다.

꿈꾸는 자신과 현실의 자신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개구리는 들었습니다. 개굴개굴 노랫소리를요.

친구들의 노랫소리는 참으로 듣기 좋았습니다.

아이적 꿈을 이룬 사람도,
아이적 꿈과는 다른 꿈을 선택한 사람도 있습니다.

꿈이 없던 아이가
살면서, 만나면서, 꿈을 가진 어른으로 크기도 합니다.

꿈이 무언가의 장벽으로 가려져 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루러진 사람도 있습니다.

개구리 역시
현실의 자신의 모습에서
다시금 새로운 꿈을 꿉니다.

지구를 지키는 용사라는 새로운 꿈을요.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마음에서 피어나오는 궁금증에 귀 기울이는 올챙이

물 속 세상과 물 밖의 세상을 넘나들며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며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던 올챙이

비록 자신이 꿈꾸는 어른(미래)는 아니었으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가는 개구리

노래하고 공명할 수 있는 개구리를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 헤엄치는 개구리들이 아닌
저마다의 표정, 저마다의 생각을 담아 삶을 노래하는 개구리들이 보였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꿈꾸고 노래하는 개구리들(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고 싶습니다.

꿈을 머리만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하고 이야기해 나가야겠습니다. 기꺼이, 즐겁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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