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고민입니다 -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과학자의
장대익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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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기 싫은 ‘나’

혼자여서 따분했는데
함께여서 피곤해지는 ‘나‘

함께 있는데도
혼자만 빙산 위에 있는 듯한 ‘나’

조성모의 노랫말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

어릴 적에는
상대를 향해 입을 떼기도 힘들었는데,
모두의 앞에 서면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개졌는데,

지금은
아무 말 대잔치도 할 줄 알고,
세월과 함께 두꺼워진 안면근육 덕분인지 낯빛 하나 바뀌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다.

별명 피글렛이 무색해지게 말이다.
(이십대 때 내 얼굴이 빨개진다며, 어린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

관계에 있어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인지
깊은 관계로의 과정을 포기한 것인지
관계의 달인이 되어, 관계의 힘 빼기가 가능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거기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아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된 관계들까지
아이의 사회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의 사회성은 어떠한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타인과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집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는데

때로는
집단을 회피하고 싶고,
집단과의 상호작용과는 다른 행보를 취하기도 한다.

나는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일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같은 집단에서만 아이의 사회성이 만들어질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근데 사회성은 뭐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봉착했다.

◐ 사회학자, 심리학자가 아닌 과학자가 사회성을 이야기 한다.

사회성이라는
머리보다는 가슴이 반응할 거 같은 단어를

사회학자, 심리학자가 아닌 과학자가
이과적인 연구와 통찰(몰론 장대익 교수는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사람)로 서술해 나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학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미덕이 있죠.
한마디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만들고, 한 차원 더 깊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p11


◐ 관계 맺기에도 한계는 있다.

‘던바의 수 150’이라는

질량보존의 법칙
지랄발광총량의 법칙처럼

관계에도
뇌의 관계 허용량 법칙이 존재한다.

완전 절친 5
절친 5
좋은 친구 35
친구 150
아는 사람 500
알 수도 있는 사람 1500

온오프라인으로
화장실 안에서 볼일 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요즘

관계 과잉의 시대에
자신의 ‘좋아요’나 ♥가 적다고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르지 마요~”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던바의 수, 150을 기억하라고.

혼밥·혼술처럼
관계 과잉에서 벗어나 자발적 외로움(고독)의 시간도 필요하다고요.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 모두 도토리 결핍입니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합시다. 반면 스쳐가는 사람들, 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나 고단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애쓰지 말아요. 다른 소중한 관계까지 망칠 수 있으니까요. p42

◐ 총 맞은 것처럼

인간은 소외감을 느낄 때 배측 전대상피질이 활성화된다. 배측 전대상피질은 신체적 고통이 일어날 때 역시 활성화되는 부위인데, 이는 우리 뇌가 물리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을 비슷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증거다. p55

백지영의 노래<총 맞은 것 처럼>과 같이
배제되는 느낌, 소외되는 느낌
마음의 고통도 몸의 고통처럼 심각하게 반응하는 뇌를 눈으로 보았다.

작은 사회인 학교 안에서
또래 집단 사이에서
잘 지내다가도 하늘 무너지듯
찡그리고, 울쌍이 되어온 아이가 생각났다.

"그까이 꺼 뭐!"라고
가볍게 아이의 마음의 상처에
붕대 아닌 소금을 끼얹은 나를 발견한다.

온 마음으로
바늘방석에도 앉아보곤 했던

아이의 나이를 겪어보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린 나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의 심리

책모임에서 토론하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말 중 하나가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일까? 하고 회원들과 이야기했던 문제였다.

더 중요한 것은 경쟁에 대한 인식입니다.
남과 비교하고 서열을 정하기 위한 경쟁을 경험하고 가르치는 사회일수록 행복은 모두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패자는 사회적 낙오자가 돼 승자를 원망하며, 결국 남의 자원을 빼앗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자기 자신과 경쟁하는 성숙한 사회에서 패자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게니다. 그리고 승자는 타인을 이겨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p116

빨리 빨리로
경제적 성장은 이루어냈지만

빨리 빨리로
아직 미숙한 아이들을 경쟁 트랙에 줄 지어놓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함 속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과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쟁,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경쟁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하는 챕터였다.

◐인간중심주의의 시야, 그 너머를 보다.

인공지능
미래사회
AI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타요 버스와 커다란 눈망울을 붙인 덤프트럭들.

도로에서 마주치는 탈것들에
아이가 아닌 나 역시
반갑게 미소짓게 된다.

이런 마음과 비슷하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미래사회에 더 복잡해질 관계의 미로 속에서 헤매이지 않도록,
미아가 되지 않고, 효과적이고 행복할 수 있는 돌파구는 없는지 더 고민해 본다.

이러한 인격적 존재의 다양성이 생겨날 가까운 미래에 인간이 맺은 관계는 어떻게 진화할까요?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인간 본성이라는 과거로부터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깊이 들여다봐야 미래를 멀리 내다볼 수 있으니까요.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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