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ㅣ 높새바람 46
주나무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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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주나무
바람의 아이들

조이,
열두 살의 소녀 남 조이.

추수감사절, 사과 상자에 담겨 수녀원 앞마당에 놓여 있던
테레사 수녀님의 말을 빌리자면
까만 눈으로 하늘을 ‘담대하게’ 올려다보고 있던 아기, 조이와 만났다.

“넌 스스로 네가 머물 곳을 정한 최초의 아기라고 할 수 있ㅈ;.” p15

말라깽이 조이
수다쟁이 조이 앞에
수녀원 가족, 또래 거기다 룸메이트가 될 정은채가 나타난다.

책상 앞에 잘 안 앉는 조이,
책장도 빼곡, 곧잘 책상 앞에서 앉는 은채,

달리기를 좋아하는 조이,
책읽기를 좋아하는 은채,

엄마 아빠를 모르는 조이,
엄마 아빠를 아는(기다리는) 은채,

수녀원에 사는 걸 안 숨기는 조이,
수녀원에 사는 걸 숨기는 은채,

“너도 알다시피, 난 수녀원에 오리 있지 않을 거 잖아.
그러니까, 그동안에 내가 수녀원에 산다는 건 비밀로 하고 싶어.“ p46

조이는 동갑내기 여자애지만
자신과는 다른 은채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조이는 ‘나’라는 아이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머리가 아니라 입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p74
오히려 내가 조용해진 거에 대해 편안해 하는 느낌이랄까.
괴로운 건 오직 나 뿐이었다. p76

날 구하러 올 사람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 게 아니었다.
그리고 테레사 수녀님이 나 때문에 울었다니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p66

조이만의 공간에서 조이만의 세계를 발견하기도 한다.
<소피가 화나면 너무 너무 화나면>의 소피처럼 자연 안에서 스스로를 치유한다.

“달리기 한판 어때?”
“달리기? 좋지.”

난 그대로 바람 거인과 함께 긴 머리 여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 거인이 ‘어쭈? 쫌 달리네’라며 더 빠르게 불어왔고 난 바람 거인을 따라잡으려 더 빨리 달렸다. 긴 머리 여인이 응원하듯 노래를 불러주었고, 우린 노래에 맞춰 달렸다. 가슴 속에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이대로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p89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떠올리며, 누굴까 궁금해 하기도 한다.

조이에게 기쁘게 살기를 바라며 이름 붙여줬을 엄마
조이에게 달리는 유전자를 물려줬을 엄마
조이처럼 수다쟁이 일 거 같은 엄마

조이는
안네의 일기처럼
자신을 적어가기로 한다.

자라는 동안의 자신을 들여다보면
꿈에서라도 만나고 픈 엄마가 보일 거라는 마음으로.

먼 훗날 만날 엄마에게
자신의 기억을 전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수녀원에서 살고 안 살고는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잖아. 어른들이 정하면 그냥 그렇게 되는 거라고, 그래서 나처럼 엄마, 아빠가 없기도 하지만 또 누구는 엄마가 둘이기도 하고 또 누구는 아빠가 둘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수녀원에서 살 수도 있고 새엄마나 새아빠 집에서 살 수도 있고 또 아니면 사과 상자에 살 수도 있고, 뭐 그런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너희도 그렇게 해서 지금처럼 살고 있는 거잖아. 그런데 은채랑 나보고 뭘 어쩌라고?“ p116

나는 세상의 아이들을 어떠한 시선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를 고민해 본다.

엉킨 머리칼을 찰랑찰랑하게 해 주는 빗질
마음의 빗질을 해 주는 참말과

나와 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록.

말과 글이라는
인생에서의 빗질,
관계에서의 빗질,
내 안에서의 빗질을 계속 해야겠다. 찰랑찰랑하게

조이가 가르쳐준 것들을 아이와 함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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