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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엄마의
열두살의 여름
그 당시
백화점 옥상은
봄 가을엔 놀이공원이,
수박수영장처럼
여름엔 물놀이장(수영장)이 열렸지요.
한적한 동네에 살던 엄마는
여름이 되면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한손엔 수영복, 한손엔 버스비 들고
30분 거리의
옥상 수영장으로 떠나곤 했어요.
수영장
친구들과 따로 또 같이 놀다가
마음에 맞는 남자 아이를 만났죠.
미끄럼틀도 타고
물장구도 치고
물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어느새
하늘의 색이 바뀌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지요.
그 남자 아이(한살 위였다는 것만 기억나는)는
헤어지며 엄마인 저의 손가락에
플라스틱 반지를 끼워 주었어요.
다시 만나면
또
신나게 놀자면서...
하지만
그 뒤로 그 남자 아이는
다시는 만나지 못했어요.
친정 방
엄마의 보물상자 안에 있던
수박색이고 하얀 줄 하나 새겨진 반지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납니다.
열세살의 여름
열살 큰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
아이는
알을 품은 어미새처럼
학교로
학원으로
그리고 지금 시골 할머니집으로
책을 데리고 다녔어요.
바람에 날리는 모자의 소녀
파라솔 아래 두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
엄마는
엄마의 열두살의 여름이 생각났고,
딸은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생겼지요.
1998년 여름
기차를 탄 해원이 가족,
아빠의 출장지로 놀러가는 중이었지요.
한적한 바닷가
홀로 수영중이던 해원이
낯선 장소에서
아는 얼굴을 봅니다.
표지에도 나온 모자
바람에 날가란 모자를
찾아 준 소년, 산호.
여름 방학의 끝자락
해원이의 마음에 산호가 들어옵니다. 살그머니
해원이는 단짝 진아에게
산호에 대해 살짜기 이야기 꺼냅니다.
밀린 그림일기를 쓰다
산호에 대해 생각하는 해원
밀린 그림일기를 쓰며
매일 같은 일상을 적은 엄마와 딸은
오오 이런 방법이...하며 해원에게 한 수 배우고요.
해원이에게 산호 말고도
한 명의 남자아이가 주변을 맴돕니다,우진.
그리고
우진을 좋아하는 려희
려희의 친구들은 해원에게 까칠하게 굴지요.
어른 눈에
특히 부모의 눈에
마냥 애기같은 내 아이.
열살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의 마음 안에서
관계 안에서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어른들의 어른이 해 본 답, 지시하는 답이 아닌
아이 스스로 온 마음, 온 몸으로 부딪혀
열어가는 문이자 길.
해원 뿐 아니라
산호, 진아, 우진, 려희 등
좋아하는 마음
보고싶은 마음
괴로운 마음
보이지 않는 나와 너의 마음으로
힘들어 하는 열살 남짓의 아이들
현실의 벽에 처음 마주한 아이들
지금의 현실이 무너지는 아이들
(좋아하는 피아노를 할 수 없는 해원,
입시를 위해 이사가는 진아,
엄마가 아닌 아빠와 살게된 산호)
지금은 함께지만
열살 그 너머의 시간 동안
서로 다른 길이지만 그들 나름대로 걸어갈
길에 엄마는 응원을 보내게 된답니다.
피아노를 그만둬야 하는 해원을 다되이는
피아노 선생님의 말
편지사건으로 괴로워하는 해원에게
아빠가 한 말
그 말이
아이 만이 아닌
엄마인 제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미스터리극장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영규
엄마의 추억 상자를 열어볼 소재가 나와
엄마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이제 며칠 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바다 보러 갑니다.
해원이와 산호의 열세살의 여름
두찌의
하늘과 바다 모두
별빛 가득 했던 일곱살의 바다
첫째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아홉살의 여수의 낮바다
우리집 세여자의
올해의 여름과 바다가
더 설레여지는 책
열세살의 여름이었습니다.
첫째의 감상
책의 여름은 어떤 느낌?
상큼한 향이 나는 여름
두근두근 소리나는 여름
바다에 가면
파란 바다가 아닌
오렌지 바다가 생각날 거 같아요.
가장 생각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요.
주소 적어줄 때
손바닥이 간질간질.
웃으며 안녕하는 장면이 제일 기억나요.
3년 후 너의 열세살의 여름은?
상큼한 여름이 될 거 같아요.
바닷가에서 친구와 만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