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이지유
창비
실외 동물원.
실내 동물원.
놀이공원 안 동물원.
아이들과 자주 가던 장소였지요.
집 주변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책에서 만났던 동물들을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자주 갔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동물원 가는 것이 불편해졌어요.
작은 우리
계속 구경꺼리가 되는 동물들
힘없고 때론 넋도 놓은 듯한 동물들
길들여져서 그들의 의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동물들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둘째
아프리카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가적부터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했던 둘째는
할아버지와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동물원의 그들과 자연 속의 그들이 달라보였나봐요.
그리고
그림책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을 읽으며
우리 저 너머에 있는 동물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척이나 궁금해 했어요.
아프리카의 동물들의 생활들과
다큐멘터리 속 아프리카의 동물원이 우리 동물원과 어떻게 다른지를 말이죠.
그래서 함께 읽었어요.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동물을 좋아하는 민우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민지
민우와 민지와 함께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이 아닌
초원을 마구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을 만나러 아프리카 사바나를 여행했어요.
나아안츠 매인냐! 마바치 치바바!
Nants ingonyama ma baki thi Baba!
엄마 어릴 적 보았던 만화영화 <라이언킹>
자매 어릴 적 보았던 뮤지컬 <라이언킹>의 주제곡 circle of life의 도입부죠.
책에서 알았네요. 그 말의 의미를.
“여기 사자가 있어요. 아버지.”
아기 사자 심바가 태어날 때 탄생을 알리는 바위이자
어른 사자 심바가 밀림의 왕임을 선언하는 바위
작은 머리라는 의미의 코피였네요.
화산활동으로 인해 초원에 생겨난 코피.
세렝게티의 코피 중엔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 준 코피가 있는데
심바 코피(사자가 올라가는 작운 머리)가 있다는 사실에 자매는 눈이 쫑긋합니다.
게임 드라이브를 하는 민지 일행이 부러운 둘째.
엄마에게 어린이의 호소하는 눈빛을 발사합니다.
“세렝게티 가 보고 싶어요! 우리도 가요!”하고 말이죠.
책은 요렇게 구성이 되어 있어요.
1부 사파리 여행을 떠나요!
2부 세렝게티의 개성 만점 돌물들
3부 반저 매력 요모조모
4부 대초원에서 배우는 동물행동학
5부 놀라운 새들
민우와 민지와 함께
엄마와 자매도 함께 세렝게티 탐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기린을 쳐다보느라 입을 크게 벌리고
창문으로 사자 꼬리가 들어왔을 때 온몸이 쭈뼛쭈뼛
하이에나의 강아지 같이 귀여운 모습에 놀라고
원숭이에게 점심을 빼앗겨 화가 나고
밤하늘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잠을 자고
글과 그림, 사진만으로도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연의 주인인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나게 되었다는 사실에
미안함도 느꼈지요.
뿔과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한 어미와
어미 잃은 동물들이 안타까웠고,
동물을 헤치고 자연을 훼손시키면서까지
무언가를 만들고, 무언가를 손에 넣어야 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엄마는
동물행동학이 흥미로웠어요.
사회적인 동물 기린, 코끼리, 하마의 애도
우두머리가 있어도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원숭이
종이 다른 동물이라도 서로 돕는 사이라는 표현 방법인 그루밍
동물들이 보여 주는 모든 행동은 인간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줘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에요.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지구상에 배고픔으로 허덕이는 사람이 있다면 돕는 것이 당연해요. 이미 충분히 먹은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하고요. 배고픔이 사라지면 모두 함께 더 나은 문화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늘어날 거에요. P201
그냥 살아가는게 아니라
동물들은 저마다 그들의 문화가 있었어요.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문화.
짐승만도 못한이란 말은 버려야 합니다.
지구상의 동식물들에게 인간이 배워야 할 게 많더라구요.
동물의 행동에 대한 책 <솔로몬의 반지>도 읽고 싶어졌답니다.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 한거죠.
‘예쁘다’라거나 ‘화려하다’라는 평가는 전부 인간이 멋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말하는 것일 뿐이에요.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을 내려놓고,
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물
동등한 눈높이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