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ㅣ 알맹이 그림책 44
김서정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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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알맹이 그림책 44번째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표지 속
큰 개미와 작은 개미

표지에 커다랗게 쓰여진
커서 뭐가 될래? 라는 문장

책을 든 엄마는
가슴이 콕콕 합니다.

속지를 펼치자
둘째는 두더지 굴이라 하고,
첫째는 개미 집이라고 하네요.

아이들 눈에도
무언가 땅으로부터 쑤욱 올라온
흙무덤으로 보이나 봅니다.

“이야, 나왔다.”라는 말과 함께 태어난 개미 앤티.
앤티는 세상에 나온게 너무나 신기하고 즐겁기만 해 보입니다.

하지만
언니들에게 앤티는
시끄럽고,
나대고,
커서 뭐가 될지 모르는 아이로만 보입니다.

무럭무럭 자란 앤티
언니 개미는 앤티에게 한사람 아니 한 개미로서의 일을 줍니다.

여왕님을 돕는 일을 맡은 앤티

앤티는 궁금한 게 너무나 많습니다.

“여왕님은 몇 살이에요?”
“왜 꼼짝도 않고 누워 계세요? 건강에 안 좋을 텐데.”
“혼자서는 밥 못 먹어요?
“여왕님은 우리를 다 낳았어요? 그럼 우리는 모두 공주예요?” 등등.

궁금해서 물었는데, 여왕님은 소리를 지릅니다.

앤티는 여왕님의 방에서 쫓겨난 후,
굴 파는 작업, 먹이 구하는 작업 등 다른 일들을 맡게 됩니다.

의욕이 넘친 앤티
앤티의 마음을 몰라주고 동료들은 방해가 된다며 앤티를 쫓습니다.

좌절한 앤티
한숨만 쉽니다.

“난 왜 이렇게 뭘 해도 안 될까?
잘하려고 하는데도 왜 망치기만 할까?“

(이 장면에서 우리집 아이들은
앤티의 뒤에 있는 곤충을 보며 외칩니다.

“배짱이, 배짱이에요.
앤티는 배짱이를 따라 멋진 노래를 부리게 될 거에요.“

앤티는 음악가의 자질을 가진 걸까요?)

아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곤충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동태를 살피러 언덕으로 올라온 거였어요.

이웃나라 개미들이 전쟁을 일으킨 겁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본 프랑스 애니메이션 『슈퍼 미니』를 얘기하더군요.
길 잃은 일개미가 붉은 개미들이 다가옴을 동료들에게 알리고, 함께 싸우는 장면이 떠올랐나봐요.)

바들바들 떠는 개미
슬금슬금 도망가는 개미
용감하게 싸우는 개미

앤티는 가장 용감한 개미였던 거에요.

옥신각신 필사적으로 이웃나라 개미들을 내쫓습니다.

이제 개미들은 앤티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여왕님이 가고
새 여왕님은 누굴까 기대하고 있을 즈음

앤티에게 변화가 찾아옵니다.

앤티의 몸은 커지고, 등에 날개도 돋습니다.
앤티가 새로운 여왕개미였던 거에요.

앤티는 결혼식을 하러 하늘로 둥실둥실 날아오릅니다.

“난 좋은 여왕이 될거야.
말이 많아서 시끄럽고,
길도 잘 못 찾고,
혼자 너무 설칠 때도 있지만
용감한 아가들을 많이 낳아서 튼튼한 나라를 만들거야!“

라고 다짐하면서요.

(우리집 아이들은 뒷 속지의 날개 떼고 땅으로 들어가는 앤티도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날개가 왜 떨어졌을까요?” 궁금한 아이들과 함께
개미에 관한 자연관찰 책도 함께 보았답니다.)

앤티가 여는 새로운 여왕의 시대에는
실수투성이에 호기심 투성이인
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시무룩한 꼬마 개미들을 잘 이해해주는
어른 개미들이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문득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던
가수 이효리의 말이 생각납니다.

어린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던 이경규에게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너 되도 싶은 사람이 되면 돼!“ 라고 일침을 놓았던 그녀.

제게는 꽤나 강렬한 문구라서
항상 가슴 속에 담아두는 말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되고 싶은 사람
아이가 하고 싶은 일
그저 지켜봐주고, 강백호처럼 왼손은 거들 뿐 하는 왼손의 역할을 하고프지만
마음과는 달리 휩쓸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는
엄마를 반성하게끔 하는 그림책입니다.

여왕개미처럼 왜?를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시끄럽다고 조용히하라고 외치는 엄마가 아닌

앤티의 다짐처럼
왜?에 아는 것은 아는 만큼,
모르는 것은 함께 찾아보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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