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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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이 특별한 가두 행렬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기묘한 점이 있었으니
행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길바닥에 아주 작고 중요한 무언가를 떨어뜨리기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구부린 채 걷고 있었다.
어딜 보나 차렬 자세로 똑바로 서 있는 건 아이들과 동물들뿐이었다.


p45
잠자리.
족제비,
검은 다람쥐 세 마리.
마지막으로 꽁지깃에 검은 물방울 무늬가 있는 노르스름한 새.
이 세상에는 볼거리가 너무 너무너무 많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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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비버섬이었던 섬.

탐욕으로
열린 눈과 귀를 잃은 어른들.
관계를 맺는 법도, 세상을 느끼는 법도 잊고 무감각해진 어른들을 보았다.
100년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는, 현재의 이야기, 현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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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8
우리의 통제 너머에는 수많은 돌연변이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키가 작고 일부는 키가 크다,
일부는 약하고 일부는 강하다.
감사하게도 성품은 본디 못나게 태어나지 않지만, 못난 성품을 학습하게 된다.
우리 이야기 속 왕자는 그의 아버지와 완벽하게 닮았지만,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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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생겨난 건지 모를 마음과 생각, 혐오, 고정관념, 편견 등.
자신만의 눈높이,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네모난 틀에 갇혀버린 사람들.
실체를 마주하려 하지도 않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생각 없이
주입된 데로, 들리는 데로만 세상을 보고, 이야기 나누고, 판단 해 버린다.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나’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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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8
“네가 결말을 만들면 되잖아.”
“결말이야말로 결국 진짜로 중요한 부분이잖아.”

p152
이곳에서는 조니 나이의 어린 소년이 돈을 다발로 모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뭐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그곳, 조니가 살고 있는 땅에서는 아무리 돈을 벌어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딱 한 가지만은 살 수가 없는데,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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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삐뚤 뾰족뽀쪽 해 지는 삶과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져본다.

결말
세상과 만나 소통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진짜로 중요한 결말,

꿈꾸는 세상으로 나가는 길은
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 갈 수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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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2
끊임없이 어리석은 폭력에 휘말리는 인간들을 구원해 낼 절호의 말을.
인간들이 어쩌다 한 번만이라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니는 말했다.

“여러분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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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이 두 딸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
세상은 점점 삭막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인사하는 법.

세상과 대화하며, 세상의 많은 볼거리들을 느낄 수 있는 눈.
적이 아닌 친구가 되어가는 법을 이야기 해 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한다.

조니가
전염병과기근이
동물들이
알려준

세상과 인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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