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다는 건 - 장애인공동체 마을로 간 청년 노엘과 엉뚱한 이웃들 장애공감2080
미카엘 로쓰 지음, 김신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오마(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노엘
록밴드 AC/DC를 좋아하는 노엘

노엘은 조금 다릅니다.
청년이지만 어린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상상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늘 함께할 거라 믿었던 오마는 넘어집니다.
(노엘의 엄마는 욕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오마의 넘어짐(쓰러짐)으로 노엘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집니다.

영원의 둥지를 떠난 노엘
도착한 곳은 노이에어케로데라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 특이합니다.
(읽는 저의 관점으로 보자면) 와글와글하고 시끌벅적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처럼 남녀노소가 모여 삽니다.

대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종잡을 수 없고
잡음 또는 많은 지방 방송들처럼 들립니다.

허나 한 사람 한 사람에 관심을 갖고,
집중해서 들어보면 이야기는 교집합과 합집합을 왔다갔다 합니다.

따로 또 같이 말이죠.

어느날
이르마 할머니, 노엘, 벨렌틴은 숲을 걷다가
죽은 새를 발겹합니다.

발렌틴은 새가 죽었다고 하지만,
노엘의 생각은 다릅니다.

자신의 오마처럼 하늘에서 넘어져서
지금은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조금 있으면 깨어날 거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작은 새를 자신의 주머니에 담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노이에어케로데의 생활과
앨리스와의 베를린까지의 여정 후
노엘은 알게 됩니다.

죽은 새는 다시 날지 못한다는 사실을.
원하거나(사랑) 원하지 않지만(죽음과 영원한 이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엄마의 죽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넘어짐은 아픔과 슬픔을 동반한 시련이지만
넘어짐은 배우는 것,
넘어짐은 다시 일어서서 도약할 수 있는 것,
넘어짐은 어떤 것 또는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것을
노엘과 친구들, 마을의 이야기로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나갑니다.
읽으면서 그림책 한권이 떠올랐습니다.

돌멩이 두 개가
개 두 마리가
나뭇잎 두 장이
사람 둘이 똑같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책.

그림책 <누나에겐 혼자만의 세상이 있어>
마르코 베레토니 카카라 글
차이라 카레로 그림
한울림스페셜

장애인공동체 마을 노이에어케로데의
발렌틴 율리, 아르마, 앨리스, 그리고 노엘 등의 사람들이
수수께끼 같고, 퍼즐 같고, 미로 같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품은 보물상자로 다가옵니다.

이 세상 누구도 똑같지 않다는 사실.
그러므로 서로 함께 하기 위해서
생각을 나눈다는 것,
들어준다는 것,
크고 작은 다름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감각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내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을 <미코의 보물 상자>처럼,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존재로 만들어주는 눈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