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 일러스트레이터미네이터 키크니의 주문제작 만화
키크니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노란 표지
저 멀리 들려오는 텔레파시를 감지하려는
미간의 주름, 신호를 받으려 머리 쪽으로 간 손가락의 주인공, 달걀 남자

책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여러 장르 중에서 만화도 무지 좋아하는 나.
결혼 전 내방의 수 천권이 넘는 만화를 보며 만화방 차리라 했던 우리 엄마.

주옥같은 만화와 만화가들의 생각과 표현에 울고 웃었다.
그렇지만 이 만화는 출발이 조금 달랐다.

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해 만들어진 만화가 아니라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해 오로지 주문 제작한 만화라
어떤 만화일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요청하는 질문을 통해 어떤 고민과 감정,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아 나도 그런데 하면 공감과 안도를 얻었다.

그리고 키크니가 주문 제작한 다음 장의 만화를 보며 처방전을 받는 묘한 기분도 느꼈다.
아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다니 감탄하기도 하고,
급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 장 두 장 페이지를 넘기며 질문과 작가의 만화를 살피다가
어느새 질문을 읽고, 나의 경우를 생각해 보거나 나라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상상하는 나를 발견했다.

봄인 듯 봄 아닌
얇은 코트 입고 나왔다가 씽씽 부는 칼바람에 오돌오돌 떨다가
몸과 마음이 얼어붙는 묘한 계절

민들레 홀씨와 함께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만화
할머니집 아랫목에 누워 점점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를 주는 만화

투박한 그림체지만
온갖 감정이 전달되는 만화

혼자만의 시간.
조금은 쓸쓸하고, 슬픈 시간
펼치면

크큭 하고 소리 내어 웃거나
시큰 하고 코 끝을 찡~하게 울려주는

메마르고 무미건조한 감성을 건드려주는 책
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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