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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요즈음
자주 눈에 띄는 무시무시한 사건들
그 중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있다.
데이트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안고
서로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일
눈이 부실 아름다운 작업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 폭력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자매와 함께 살아가는 나는
요즘 언니가 이야기하는 연애를 둘러싼 이야기가 알고 싶어졌다.
연애와 계약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달달하면서도 뜨거운 연애와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계약이라니 말이다.
책과 함께
민망하지만 손에 꼽을 만큼의 썸과 연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가장 선명한 우리집 남자와의 연애
연애 시작 전
연애 시작과 점화 최고조의 시기
결혼하기로 약속하면서 시작된 갈등과
동굴 안팎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초반에는 약간의 분노를 느꼈다.
(전문용어로는 ‘빡침’이라는 딱 들어맞는 표현이 있지만, 일단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바른 생활, 바른 언어!)
휴식을 즐기는 그에게 달려가, 분노의 문장을 읊었다. 당신은 알아야한다고….
하지만 어느새
우리집 남자 말고
나는 어떠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초반 동등했던 그와 나의 관계가
갈등이 시작되자 ‘나’와 ‘내 생활’이 흔들리고,
온 신경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흔들렸다.
이 사랑이 끝날까봐 초조해했었다.
P230
자나친 의존은 나 자신을 잃게 되고 상대방에게 종속 되게 한다.
그러면서도
나의 심리와 나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지도 못했다.
나 같은 마음으로 헤아려주길 바랬고,
내 맘 같길 바랬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없는데 말이다.
P109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의 관계에서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어렸고,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경험의 폭도 작았고,
무엇보다 나에게 여유가 없었다.
그건 연애 뿐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단 남 녀, 남 남, 여 여 간의 연애 관계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피할 수 없는 나날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하게 되었다.
P126
결혼은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매우 특별한 결정이며,
내 인생의 여러 행로에서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하다고 여기게 되었다는 말이
조금 더 적절할 것 같다.
결혼을 할지 말지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혼의 시기도 상대도
부모나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할 것
관계에 있어 나의 기준과 원칙을 세울 것
관계자 끼리 서로에 대한 예의를 다할 것
자기 결정권과 양성평등이란 단어에서
나와 아이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다정하고 좋은 엄마인 척 하면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어떤 생각과 행동을 밀어붙이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생각과 말을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척 했는지
때리지만 않았지 정신적인 폭력을
나도 모르게 휘두르진 않았는지 말이다.
연인이니까
부부사이니까
부모자식사이니까 허용되는 폭력이나 범죄는
없다는 말을 되새긴다.
P226
어떤 이유로든 맞아도 되는 사람은 없으며,
어느 누구도 타인을 때릴 권리를 가질 수 없다.
P229
술이 취했으니 화가 났으니
그럴 수도 있다며 용인하는 순간
그 행동은 두 사람 사이에 허용‘된 것이 된다.
P217
여자 못지않게 남자들도 자기 몸을 지켜야 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에 대해
생각과 행동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책이다.
경험의 중요성도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