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대 중반까지는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나', 외면적인 '나'를 가꾸는데 집중했다면
30대 후반부터는 내 안에 숨어있던 '나', 외면 뿐 아니라 내면의 '나'와 인사하기 시작했다.

침대는 과학이라 외치며 초등학교의 시험문제까지 등장해?
가구냐, 과학이냐로 논란아닌 논란을 일으킨 모 가구의 광구문구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이것이 현재 나의 화두이자, 주요 과제이다.

나를 포함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교육까지
남의 이야기보다는 나와 가족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고
나 안과 밖을 갈고 닦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삶과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다람쥐 챗바퀴 돌듯 매일 같은 일상 비슷한 루트
아직 어린 아이들 뒷바라지 하다보면
하루가 끝나고, 지쳐버린 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내가 살고 싶은 나와는 거리가 있는 듯 느껴진다.

그런 중에 시선에 가는 책이 하나 있었다.

식물을 기르며 좋아하게 된 초록
하얀표지 안에 초록색으로 그려진 여자가 있다.

평범한 옷차람 평범한 외모의 여자는
웃으며 작은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ME (나)라는 이름의 작은 나무에 말이다.

이 그림과 책의 제목에 이끌렸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지금을 사는 '나'에게 한걸음 더 뒤로 나간 가까운 미래의 '나'를 선물했다.
가까운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주어진 시간을 바지런히 쓰라고 말이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지금 몸 사리지 않고 뛰라는 말이 아닌,
지금이 '나'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고, 느끼며 건강한 삶을 손에 쥐어주는 것.

지금의 '나'와 가까운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가는 법을 자신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일인분의 나 말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삶이라는 땅 속에 깊게 나라는 뿌리를 심는 루틴들을 제시한다.
그 루틴들이 모여 나 다움을 나답게 사는 법을 조용조용 대화나누듯 이야기 한다.

P27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삶에 스민다.?
천재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할 만큼 좋아하는 일은 바로 내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세계적인 피켜 스케이터 김연아의 공통점은 어린 나이에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인데, 그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는게 아니다'는
것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태도이다.


P50
어른이 된 보상으로 선택의 자유가 생겼다.?
남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권.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권이 많은 것은 묵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점이 아닐까?
혼자 살면 옆에서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욱 그렇게 살기 쉬운데.
솔직히 하루에 치킨을 두 마리 이상 뜯는다고 해서 잔소리할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그 결과로 살이 찌고 몸이 붓고 소화가 안 되는 책임은 모두 스스로 져야 한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다가 결국 아프고 후회하는 일이 생겨도
내가 저지른 일이라 아무도 탁할 수 없다는 점이 어른이 되어 마음대로 산다는 것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 같다.


P89
치아 건강을 위해 식사 약속이 있을 떄 양치 세트를 챙긴다.
조금 귀찮아도 바로 이를 닦아주면 나중에 치과에 갈 일이 조금은 덜 생길 것이다.
당장의 편안함에 지지 않는 일상이 결국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는 단순한 생활을 만든다.

P101
내가 매일 가꿀 것은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
평온함 속에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는 반짝거리는 눈빛이 아이라이너를 대신할 것이고, 여유가 그려지는 입술 선이 편안한 인상을 만들 것이다.
얼굴에 존재하는 수많은 표정 근육이 미묘하게 변하면서 이뤄내는 분위기란 결국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에서 나올 테니,
유행을 좇으며 얼굴 치장에 공을 들이던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P127
쌓아두고 내버려둬서 좋은 것은 예금밖에 없다. 어떤 일이든 문제가 작을 때 해결하면 금방 끝나지만?
미루고 미루다 보면 더 큰일로 번지곤 하는데, 일상의 사소한 일들도 마찬가지다.

P169
시간 관리는 혼자 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 팀이 함께한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모두 고려해서 일정을 잡는 매니저의 역할이 커진 요즘,
나 그리고 각자가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마감에 맞춰 진행해주면?
모두의 빠른 퇴근과 좋은 성과로 이어짐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의식, 하루를 정리하는 나의 의식을 생각했다.

가족들보다 일찍 일어나
커튼을 펼치고 통트기 시작한 하늘의 색을 잠시 바라본다.

마음에 드는 머그잔에 차를 담아 한모금 두모금 마신다.

그리고 긴 호흡
가족을 깨우러 간다.

다 잠든 후?
거실로 내려와
흐트러진 블랭킹 소파를 바로 한다.

식탁 의자에 앉아
캄캄한 밤의 색을 바라본다.

작고 사소한 일들이 쌓여 지금의 '나' '우리'가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책이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은 나의 일상에 그리고 그 일상을 마주하는 나의 마음으로 부터 시작됨을 잊지 않고
당장 귀찮아도 몸을 움직여서 조금 후의 나(미래의 나)에게 여유과 웃음을 선물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