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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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Her every fear

원제는 주인공 케이트의 시점
우리말 제목은 앨런 처니의 시점이 보인다.

둘 다 마음에 드는 제목이고,
바로 도시괴담(이젠 신문만 펼치면
괴담이 아닌 현실이 된)이 떠오른다.

지금은 아니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 아파트 인생을 살았던 나

어린 시절엔 온갖 괴담 듣고
밤늦게 귀가 하며 주저하던 엘리베이터

커서는 여자(물론 남자도 겁난다더라)이기에
밤늦게 온몸의 털 곤두세우며 어두운 길 걷던
기억.

바로 옆집 위집이 좀도둑에 떨린 일화

아이 보다가 밤의 창문을 올려다보며
누군가에게 우리집이 다 보이겠지 하며
급 끼치는 소름에 얼른 블라인드를 내린 일

고층인 이웃집에서 친한 엄마들끼리
티타임하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맞은편 아파트의 노인

피터 스완슨의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를
손에 쥐고는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와 살게 된 주인공
첫사랑이자 연인이었던 남자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고, 공황장애까지 안고 있는 주인공

긴박감 넘치는 전개보다는
노를 젓듯 잔잔히 나아가는 전개여서 그런지
(마치 정글을 살금살금 헤쳐나가는데
뭔가 튀어나올 듯 한) 긴장을 하며 일었다.

케이트-앨런-코빈-케이트-코빈-헨리
-앨런-케이트 등의 시점의 변화와
인물의 이야기 속 작은 플래쉬백들도
읽고 있는 나 자신도 적극적으로 시간의 배열하고
사건 속 인물에 집중해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공포와 관음증, 여성에 대한 피해 의식
그리고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
가장 가까운 '이웃 사람'이 다시 보이는 책이다.


이제는 도시괴담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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