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 1 - 사라진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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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디스토피아를 만났다. 주인공은 무려 15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15살 이상의 사람이 모두 사라지고 마을에는 이들만 남는다. 작가는 이런 극한 상황이 닥쳤을 때 오는 해방감, 공포, 두려움 등을 정말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이미 6권까지 나와 있다고 하는데 얼른 다음 권이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 것일까. 정체불명의 막은 또 뭐고. 일부 아이들의 ‘능력’은 왜 생기게 된 거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차츰 풀어나갈 테지만, 궁금하다. 미리 읽어보고 싶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세계에도 지휘 체계가 존재했다. 그 중에서 한 아이의 행보가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 아이의 관점에서 서술했던 것처럼 한동안 ‘시멘트’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오만과 권력욕에서 오는 폭력성일까. 아니면 다른 것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나? 어쨌든 엄청 소름 돋게 한다. 이 나쁜 아이는 어떻게 돌아올 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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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의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6
황현진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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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혹은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냥 한 여자가 자신의 이별과 또 다른 만남에 대해 독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삶을 보는 현실적인 시선을 보았다고나 할까. 사랑은 여기서 맛을 북돋아 주는 향신료라 할 수 있겠다.

최종적으로 든 생각은 ‘단지 사랑이 가져오는 행복하고 기쁘고 벅찬 감정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니라고만 말한 대신 어떤 ‘이면’을 직접 들추어 보여주고 있었다. 작가는 그의 말에서 사랑과 결함의 관계에 대해 간단히 서술한다. 그것을 보자마자 이제까지 읽은 것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서 <달의 의지>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다 불시에 연인과 헤어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소위 말하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듯 했으나, 지금은 말 그대로 ‘잊힌’ 상태이다. 이들의 모습이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묘사가 굉장히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독자가 유추할 거리를 남겨놓지 않은 채 그대로 다 보여준다. 그래서 큰 무리 없이 술술 읽혔다. (그런데 서평 쓰는 속도가 붙지 않았다. 이상하다.) 작가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더불어 은행나무 출판사의 ‘노벨라’ 시리즈도 이참에 더 보리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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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되는 아이들 정글짐청소년 1
닐 셔스터먼 지음, 조영학 옮김 / 정글짐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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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래 보여도(<분해되는 아이들>이라니. 뭔가 끔찍하지 않은가)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소설’이다. 물론 성인이 읽어도 그리 유치하지는 않다.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것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물론 한 권으로 끝난다는 점은 아쉽다. 이런 책은 시리즈로 만나야 호흡을 길게 잡으며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줄거리는 이러하다. 부모는 아이가 18살이 되기 전에 장기 이식용으로 분해할 것인지 결정한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는 “수확 캠프”로 가게 된다. 세 명의 등장인물이 있다. 이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살아왔지만 “분해 대상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세 명은 같이 다니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묘사되고 있는 장기 이식은 사람을 한 명 이상 살릴 수 있다는 좋은 의미만 가진 것은 아니다. 신체 일부를 잃은 사람에게 한 생명을 ‘분해’해 준다는 사고 자체가 쉽사리 이해되지는 않는다. 주변 인물에서도 묘사되었듯이 원래 인물은 자기가 이미 분해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영향을 미치며 같이)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고통은 느끼지 않지만, 생각의 흐름이 조금씩 끊긴다. 그 와중에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조차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번쯤(혹은 그 이상) 생각해야할 주제를 소설이 알려주고 있다. 약간 미래 사회를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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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cite mill 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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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중독자의 서재’라는 이름을 달고 진열된 책 중에 하나였다. 소개 문구가 굉장히 강렬해서 제목을 적어두었다. 갈 때마다 잊어버리다가 (도서관에 온 책은 껍데기를 분리해서 금방 알아보기 어렵다.) 며칠 전에 제목을 기억하고 빌려왔다.

 


잡지에 조그맣게 광고가 났다. 실험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지만 보수가 확실히 세다. 그렇게 12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그리고 주최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실험이 시작된다. 원형의 공간에서 각자의 개인 공간을 부여받는다. 거기에는 ‘TOY BOX’가 하나씩 있다. 물건이 하나씩 들어있다는 소리다. 여기에 담긴 물건과 설명서가 기가 막히다.

 


누군가 하나 죽으면서 실험은 긴박해진다. 서로를 의심하는 긴박한 상황을 작가가 잘 그려내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짜 범인과 그가 쓴 트릭은? 이중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한 인물의 정체는? 이런 것을 추리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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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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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순식간에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늦게 읽었다. 신간으로 도착하자마자 쉴 새 없이 빌려가는 터라 책꽂이에 있어 내심 반가웠다. 그는 이렇게나 인기있는 작가였다.


 

화자의 담담한 서술을 따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굳이 추리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더 실망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만약 낌새를 알아채고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다면 미적지근했을 것이다. 다른 작품을 많이 접해봐서 스타일을 안다고나 할까.

 


하지만 2014년에 나온 책을 다 읽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또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어 나오겠지. 또 덧붙이지만, 누가 뭐래도 그의 작품에 가장 좋아하고 추천을 많이 하는 것은 <용의자 X의 헌신>이다.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반전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역시’라는 말은 나왔지만, 뛰어넘지는 못했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크게 개의치 말고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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