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울새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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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문에서 어떤 소설가가 이 책은 2권부터 읽어도 된다고 했다. 읽게 되면 궁금해서라도 앞으로 넘어가게 될 거라고 말이다. 대신 정석대로 읽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비밀의 계절>과 마찬가지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믿고 보는 작가로 기억해두어도 되겠다.

이번에는 그림 ‘황금방울새’가 이야기의 열쇠가 된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화가와 작품이었는데 찾아보려고 메모해두었다. 일단 중요한 사건은 미술관 테러다. 왜냐하면 시오의 삶에서 가장 큰 상실을 맛보기 때문이다. 학교에 면담을 하러 택시를 타고 가다 부득이하게 내리게 된 시오와 엄마는 미술관에 들어간다. 한창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던 순간 모든 것이 격렬하고, 때로는 희미하고, 빠르게 일어난다. 이 장면의 묘사는 아이의 관점으로 볼 때는 자세하지 않다. 그러나 그때의 아비규환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시오는 한 사람을 잃고 (정확히는 두 사람을) 다른 한 사람은 얻었다. ‘황금방울새’ 그림과 함께 시오에게 찾아온 피파는 후자에 속한다. 심한 부상을 잃고 살아남았고, 그에게 여러 감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녀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남겨준 반지로 가구를 기가 막히게 고치는 아저씨와도 만나게 된다. 그가 학교생활을 겉으로 문제없이 해나가면서 한편으로 공허와 싸울 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준 사람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을 보면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말로 표현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 그 대신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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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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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표작 속 인물이 모여 사건을 해결하는 굉장한 책이 나왔다. 이들이 한 공간에 있다니.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한데,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다니. 비록 모든 등장인물을 알 진 못했지만, 앞으로 알아야 가야할 인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때 스릴러물에 빠져 있다가 지금은 좀 잠잠한데. 다시 달려야 할 때가 왔나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서문에서 ‘스릴러 협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협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이름과 작품을 들어 알고 있는 다수의 작가가 협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모임에 슬쩍 참가해보고 싶다. (일단 자격이 안 되니, 일종의 바람일 뿐이다.) 스릴러 작가들이 모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보다 으스스한 대화를 할까, 아니면 농담을 던지며 웃을까.

각각의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작가와 주인공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내용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제공한다. 분명 작가마다 글을 쓰는 스타일이 다를 텐데 그리 막히지 않고 술술 원고를 써나간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쪽저쪽으로 넘겨주면서 아니면 두 개의 원고를 합치는 식으로든 어느 쪽이든 완성한다. 이것이 단편에 불과하다는 점이 제일 아쉽다. 뭔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활동하는 지역과 소속이 다르니 오래 못 있는 건가. 내년(혹은 매년!)에도 이 작가에 몇 분을 더 추가해서 단편 소설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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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부 블랙 라벨 클럽 1
윤진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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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처음 보고 이번에 다시 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1권만 빌려와서 리뷰를 쓸 여유가 생겼다. 만약 다음 권도 빌려왔으면, 지체 없이 넘어갔을 것이다.

한 여자의 등장으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문난 기사이자 전략가인 발렌시아는 처음부터 그녀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한결같이 (복수를 꿈꾸면서) 정보를 제공한다. 그들의 정보를 이들에게 주면서 무수한 의심을 사지만 개의치 않는다.

둘 사이의 변하는 관계를 보는 게 흥미롭다. 딱히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에게 스며들었다고나 할까.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될 지 무척 궁금하다. (독자의 입장이 아니라 주인공의 입장에서 볼 때 해피엔딩이길. 다만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중간마다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안쓰럽고, 슬프고, 화나는, 답답하다 등 희로애락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글로 표현되지 않는 그런 감정이 많아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번도 안 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는 사람은 없는 책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직 3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혹시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완결이 난 뒤에 보시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 출판사 카페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올해 하반기는 6개월이나 되니.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계속 신경이 쓰인다. ‘구매 목록’ 1순위에 올라와있는데 완결이 나면 사려고 여전히 대기 중이다. 전쟁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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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파이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4 존 코리 시리즈 4
넬슨 드밀 지음, 김홍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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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사건은 엄청나게 진지한데 주인공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존의 매력이다. 과하지 않은 유머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때로는 법을 어기기도 한다. 케이트는 그에게 “내가 당신과 함께 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법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한 발 앞서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톡톡 튀지 않으면 ‘존’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그의 상관은 상당히 많이 답답할 것이다. 통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순종적이지 않은 대원이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무나 동료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이러니 매력 있는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그는 상위권 안에 들 것이다.

나름대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존’에게 그의 동료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는 그곳으로 나가기 전에 존에게 미리 말을 해 둔 상태다. 아내와 함께 그곳에 직접 찾아가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데 실패한다. 석연치 않은데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거물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간간히 나오는 유머로 버텼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데, 항상 완벽한 결말로 끝을 내지 않는다. 뭔가 항상 여지를 남겨둔 채로 끝을 낸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존’이 등장하는 시리즈를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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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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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펼쳐들게 되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임팩트가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잔잔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약간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처음에 ○○○이 되어버린다는 걸까. 그 중에서도 스키장과 설원을 묘사한 것이 일품이다. 3분의 2까지는 잘 따라가다가 나중에는 흐름을 놓쳐버렸다. 도대체 언제 ○○이 돼서 ○○○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보다보니까 스키를 타보고 싶긴 한데.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적어둔 다른 작품도 얼른 만나보고 싶다. 리뷰가 짧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번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이 막 들진 않고 가볍게 끝까지 읽었던 터라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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