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의 여왕 - 제2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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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문체가 오히려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물상을 하는 부녀의 일상이 잔잔하게 서술된다. 그리고 대대로 내려온(들어오는) ‘바람’이 있다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고물상에서 유품을 처리하는 일까지 고물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 왔다. 마지막에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인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이건 비극이다. 그런 묘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어쨌거나 미친 듯이 노력한 결과 성공을 했으나……. 모르겠다. 만남이 있다는 것은 헤어짐도 당연히 있다는 뜻인데 한쪽만 보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다음에 이 작품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은 신기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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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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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 사건이 잘 버무려졌다. 비교적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워낙 작품이 많이 나와서 전혀 뜻밖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한 사람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나와서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간다. 처음에 약간 진도가 안 나간다는 생각을 했으나, 온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흥미로워진다. 거기까지는 어느 정도 짐작했는데 뒷부분은 완전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과학적으로 진짜 나올 수 있으려나? 편한 것도 있겠지마는 사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인물들의 행동을 예측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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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애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7
마리 유키코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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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서 한 가지 착각한 게 있다. ‘전염병’이라는 키워드만 보고 무슨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생각했다. 그러나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 전염병이 번지는 것처럼 ‘미쳐가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굳이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정상의 정상화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상당히 기괴한 책이다. 서로 다른 소재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관통하는 큰 줄기가 있다. 그래서 처음과 끝이 묘하게 연결된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 간다. 며칠에 걸쳐 나누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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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페이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2
소피 해나 지음, 박수진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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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다.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지만 굉장한 심리추리 작품임은 틀림없다. 섬뜩하면서도 소름이 돋았다. 얼추 추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뛰어넘는다(그래도 한 가지 추측은 맞았다는 데서 위안을 얻음). 무엇이 연기이고 어느 것이 사실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의문은 생긴다. 이어서 왜 이것이나 저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해결해주지 않는지 불만이 생긴다. 달리 말해,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다. 물론 독자의 역량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는지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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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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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결말을 낼 지 궁금해서 빠른 속도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결말이 허무했다. 한편으로는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에 계속 추리 소설 위주로 읽어서 그런지 이런 나름대로 잔잔한(?) 내용에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역시 그 말이 맞나 보다. 2라는 자극을 받으면, 그것을 초과하는 자극을 받아야 반응이 나온다는. 그래도 제일 처음에 읽었던 작가의 <공중그네>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그때의 기억은 ‘유쾌함’으로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무겁다. 그래도 이번의 느낌으로 작가에 대한 판결을 끝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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