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별을 떠날 때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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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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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느닷없이 태어나서 엇비슷한 인생을 살기 마련이다. 숱한 인생들이 그나마 다르게 보이는 것은 꿈에도 몰랐던 일에 대한 경험 때문이라고 요즘 나는 생각한다.

9

 

위의 두 문장을 보면서 선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이와 동시에 한 달 남은 올해를 반성한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살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하고자 한다. 내년 이맘 때 쯤에는 스스로에게 칭찬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괜찮아. 어른이라고 해서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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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줄을 보면서 문장의 힘을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른인 것 같은데 아직 또 어른이 아닌 것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모르는 것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더불어 이 별이라는 제목이 꽤 의미심장했다. 중간에 몇 번 여기에 대한 언급이 나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막힘없이 읽히는 올해의 한국소설 중 하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시간들을 그동안 어떻게 견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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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찡한 문장 중 하나였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보이나 보다. 마냥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세상의 일들은 늘 미래에서 준비된 채 때를 기다린다. 느닷없이 그 상황을 만난 우리는 그것을 과거로 보내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모든 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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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들던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문장이다. 미래에 기다리고 있는 이런저런 일들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가 떠올랐다. 못 읽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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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헤매본 사람은 셋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 화염을 피해 도망치거나 그 나락에 순응하거나, 그 모두가 아니라면 판을 뒤집어 새 판을 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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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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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3인칭 관찰자 시점
조경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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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대여한 한 달이 어느새 10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다. 소개글은 엄청 흥미로웠는데 결말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요즘 드라마나 소설 모두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해서 약간 풋풋한(?) 느낌이었다. 오늘 또 발견한 무료 소설은 언제 또 읽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도 살아가는 인물이 참 강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조금 섬짓,하기도 하고.

 

말미의 용서에 관한 문장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청준 작가의 <벌레 이야기>가 떠올랐다. 다시 전집을 볼까 싶다.

 

- 48쪽 (전자책)
"진짜 악마들은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정작 자신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거든."

 

- 224-225쪽 (전자책)
"죗값은 살아내면서 평생을 두고 치러야 하는 겁니다. 죄책감을 가슴에 담아두고, 하루하루 무거워지는 고통을 오롯이 견뎌내야만 진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죽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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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18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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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8년 현재까지 변한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할 수 있음에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지 감히 짐작하기도 싫다. 하나 분명한 것은 무척이나 비통할 거라는 사실이다. 그 감정을 문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잘 갖춰진 시스템이 완벽하게 도입될 수는 없겠지만 교수님이 바라는 것들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인다.

 

41쪽
죽음이란 누구에게든 동일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모습으로 오지는 않는다.


93쪽
사람이든 국가든 진정한 내공은 위기 때 발휘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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