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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 ㅣ 그림책봄 10
장순녀 지음 / 봄개울 / 2020년 5월
평점 :

어떤 하루/장순녀 글 ·그림/봄개울/2020년 5월 1일
'남자답게','여자답게' 말고 '나답게'.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는
어떤 하루 이야기.
봄개울은 봄 햇살 아래 책 읽는 소리가 졸졸졸 흐르는 세상을 꿈꿉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는 봄개울 출판사를 먼저 소개하고 싶습니다~ ^^
무엇보다 그림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음이 느껴져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봄. 개. 울. 출판사♥
봄개울 출판사의 다음 그림책도 기다려집니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고 작가님 소개도 꼼꼼히 보는 저는
장순녀 그림책 작가님의 소개가
단연코 최고 멋졌습니다. ^^
글을 쓰고 그린 장순녀 작가는 어릴 때부터 낙서쟁이였어요.
중학생 시절 운동장에 낙서를 하는데,
국어 선생님이 도서관을 청소하라며 열쇠를 주었지요.
이렇게 학교 도서관과 인연을 맺고 책과 친해졌어요.
자라면서 책 만드는 일을 꿈꾸었고, 그림책 작가가 되었답니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들을 찾아 그림책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님 소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그. 림. 책
자~!! 여러분 장순녀 작가님의 <어떤 하루>를 만나보도록 해요.
◆책 추천
젠더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
심리 흐름을 살린 판화와 컴퓨터 그래픽의 결합으로
표현된 그림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이 하루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거든요.)

◆책 소개
하루는 상냥하고 다정한 아기 하마입니다.
섬세하고 잘 울고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아이입니다.
특히 춤추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요.
하지만, 이런 하루가 아빠와 엄마는 못마땅했어요.
그래서 당장 운동을 시키고 심지어 체육관에도 보냅니다.
어느 날 방문 앞에 커다란 무엇인가가 붙어 있습니다.
'힘자랑대회'포스터입니다.
하루는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 훌쩍훌쩍 울었어요.
하지만, 하루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대회에 나갑니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힘자랑대회'에 나간 하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루와 부모님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어떤 하루>그림책에서는 나답게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는 젠더 교육은 그 초점이 대부분 여성의 이야기로 많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남자도 남자답게라는 틀에 갇혀있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남자니까 씩씩하게 용감하게 강하게......
남자 하마인 하루는 남자답게 씩씩한 모습을 갖추기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대로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는 춤을 추는 게 좋은 아이입니다.
하루는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처럼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어서 묵묵히 대회 연습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루는 혼자 화장실에서 울어버리지만, 실컷 울고 난 후에는 부모님의 뜻에 따릅니다.
하루가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옵니다.
성장기의 우리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기에...
때로는 먹고 싶지 않은 것도 잘 먹기도 하고
싫어도 양보하기도 하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하게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넘어서 책을 읽어 주는
어른부터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모습대로 '나답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시고 느끼셨나요?
<어떤 하루>는 하루의 심리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심리 변화에 따른 색감의 변화를 눈여겨 봄으로서
책을 보는 재미를 더욱 찾아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하루가 슬퍼하는 장면에는 판화의 거친 질감을 보여 줌으로써
마구마구 요동치는 하루를 감정 변화를 세세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페이지는 아빠와 엄마가 하루를 두고 나무라는 장면인데요.
판화로 날카로운 말이 주는 느낌을 정말 잘 살렸습니다.
이 장면은 <어떤 하루>에서 꼭 만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하루는 나답게 잘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멈추었습니다.
이유는 하루에게서 보이는 여러 개의 그림자 때문이었는데요.
저도 부모로서의 욕심을 내려놓는다고 늘 말하지만 내려놓은 욕심들이
다음날 아침이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평생 많은 그림자가 따라다니기에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저와 같은 부모님의 입장에서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하루>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하루는 나답게 나다운 모습으로 나의 삶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여러분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의 소중한 이야기가
<어떤 하루>의 후반부에 담겨 있습니다.
귀여운 하마 하루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