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권 수원화성과 정약용 다큐동화는 사실적인 기록에 바탕을 두어 동화처럼 꾸며낸 이야기랍니다. 모두 15권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는 우리나라 근대와 현대를 움직였던 인물을 중심으로 가까운 과거의 이야기를 정리한 역사책입니다. 그 첫권의 주인공으로 정약용과 정조임금... 정조는 무슨 이유로 수원화성을 건설하려고 했는지 정약용은 왜 18년동안 유배를 당했는지 그가 남긴 수백권의 저서와 사상, 그의 생애는 오늘날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수 있는 책이랍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었던 바로 그 해에 경기도 남양주에서 정약용이 태어납니다. 정약용이 아홉살 되던 해에 친어머니를 잃고 마음둘 곳이 없어 어렸을때는 장난이 아주 심한 개구쟁이였다고 합니다. 호박에 말뚝박기 놀이를 하다 들킨 정약용을 아버지가 호되게 야단치시며 결코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그들의 원망을 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셨답니다. 그 후로 정약용은 평생동안 다른사람에게 피해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성균관에 들어간지 6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벼슬을 얻지 못하다가 스물여덟살에 장원으로 급제한 정약용은 희릉직장이라는 하찮은 벼슬을 받았지만 희릉직장은 이름뿐이었고 실제로는 규장각선비들에게 [대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매형인 이승훈과 여러 실학자들의 영향으로 실학에 입문하게 되고 서양의 앞선문물을 공부하는데 호기심을 갖게 되지요. 정조의 수원 현릉원참배행차를 위한 배다리설계를 시작으로 정약용은 정조를 도와 참으로 많은 일을 하였지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노론세력을 누르고 제2의 도읍지를 건설하기 위한 정조의 바램으로 수원화성을 건설하는 일에 정약용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약용이 만든 치밀한 수원화성설계도와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와 녹로, 유형거를 비롯한 여러가지 도구가 공사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여 수원화성은 2년8개월만에 완성되었답니다. 초등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책이라서 책에 포함된 삽화조차도 화선지에 그려내었던 조선시대 인물화 같은 느낌입니다. 시기적으로 가까운 조선중기인데도 방대한 자료와 서로 다른 역사관으로 오히려 명확하게 와 닿지 않던 근현대사를 동화로 쉽게 풀어내어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책이 되었네요. 정조임금과 정약용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초등고학년들에게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