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시 봄 - 개척 전에 교회를 먼저 건축한 푸른마을교회 이야기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6
유재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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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은연중에 계속해서 느끼게 되었던 것은 저자와 어느 조용한 카페에 함께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왠지 모르겠는 포근한 느낌과 그 일련의 경험들 속에 새겨져 있는 아련한 느낌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다운 향기가 가득 서려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교회를 세우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특정한 사람들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본다면 알게될 것이라 생각한다. 교회는 어느 특출한 사람이 혼자 세우는 것이 아니다. 결코 교회는 혼자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본다. 한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어떤 다양한 이야기들이 쌓아져 왔는지를 책을 통해 분명하게 보게 된다. 이게 교회다. 왠지모를 포근함이, 왠지 모를 아련함이 그래서 더욱 마음에 닿았던 것 같다.

쉽게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들을 통해서 교회로 세우시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닿았던 모든 감정들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내게 없다는 것이 더욱 더 나를 아쉽게 만든다. 미소짓게 하는 일화들, 나까지 긴장하며 한 장씩 넘기게 만들었던 일화들, 정말로 이게 교회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일화들 등 모든 이야기들을 읽고 한 마디로 정리한 것이 이것이었다. 이게 교회다.

양극화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교회까지도 수도권으로 몰리는 시대 속에서, 오히려 교회가 세워져야 할 곳에는 세워지지 않는 것 같이 보이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이 책이 더욱 더 귀하게 느껴진 이유는 교회에 대한 오늘날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많이 바꿔줄 수 있을거라는 이유 모를 자신감이 읽으면서 들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친근하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교회는 멀지 않다. 마음이 묶인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외롭지 않다. 절대 끊어지지 않는 그분께서 맺어주신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다니고 있는 교회에 적용함에 따라 실망할 수 있고, 혹은 누군가는 교회에서 받은 상처로 말미암아 교회에 반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불완전한 교회, 그러나 왠지 모를 포근함과 아련함이 함께 있는 곳, 때로는 너무나도 거리를 두고 싶지만, 때로는 참을 수 없는 마음에 찾게 되는 그곳, 한 사람의 삶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함께 인생을 쌓아가는 곳.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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