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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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법신 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인간에 대해 고뇌를 하게 된다. 

여느 사람들은 이를 안 좋게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책에 관해서는 개방적인 성향이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은교>. 나이에 얽매이지 않은 인간의 성적인 욕망이 여실히 드러나고 

인간의 사회적 욕망을 사건을 통해 숨김없이 보여준다. 

실제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늙어감은 사람의 외적인 부분에 한해서 가능한 표현이지 그 외의 어떤 것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다. 즉, 늙었다고 해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사회란 틀 속에서 이를 드러내지 못할 뿐이지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비난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만약 누군가가 이를 손가락직한다면 

그 자신의 사랑에 손가락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작가의 작품을 훔쳐 자신인 것 마냥 책을 내는 어리석은 자, 그 이름은 서지우. 

성공에 연연해하는 사회인들의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양심을 버려가며 자신을 망가뜨리고 부숴가며 얻은 것은 결국 죽음, 파멸이었다. 

누구나 다 성공을 하고 싶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성공이란 단어의 정의를 내리는 게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이적요 시인의 노트와 서지우의 일기를 다 태워버리는 한은교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이 소설을 그녀와 함께 끝냈다. 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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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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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끝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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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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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레이디. 

 여자로 태어나 가장 고귀한 삶을 살면서도 가장 자신의 것을 드러낼 수 없는 삶. 

그래서 여성들에게 최고의 대접을 받는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핍박이 심하고 구속받는 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퍼스트 레이디>의 앨리스 블랙웰은 어릴 때 조용한 가족의 틈에서 자라나 

자동차 사고로 풋사랑을 잃게 되면서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가 되어서는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고  

찰리 블랙웰을 만나서는 그를 위한 삶. 결국  영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든 원했든 간에 그녀의 삶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저 평범했던 여자 아이가 영부인으로 살아가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쭉 드러나 있는 

흥미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미국 특유의 직설적이고 유쾌한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어 

읽으면서 마치 미국에 사는 사람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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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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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굉장히 난해했다. 풀밭 위의 식사라는 제목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내용이라서. 

점점 책에 빠져들수록 이야기에 녹아들었고 다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되짚을 수 있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여자 누경. 팔촌 친척 오빠이자 대학 전임교수이자 20살  

차이나는 남자 강주. 그리고 과거를 추억하며 무의미하게 사는 누경에게 접근하는 남자 기현. 

누경의 일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강주와의 만남. 그리고 감정들....자신을 속물이라 칭하면서도 

강주와의 만남을 끝내지 못하지만 어느날 연구실로 찾아가 이별을 고한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강주. 

하지만 누경의 세상은 거기에서 끝난 듯 보인다. 친구 상미와 유리공예만이 세상과의 소통공간인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다 기현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 

지 않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현을 거부하기만 하는데. 기현의 지인 인서에게 묘한 감정을 느 

끼고.... 

내 나름대로의 풀밭 위의 식사를 느껴보자면... 아주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사랑을 하라 

는 메시지가 아닐까. 풀밭 위에서 식사를 하듯이 아주 편안하고 여유롭게 말이다. 지나간 사랑에  

너무 아파하지 말고 풀밭에 예쁜 잔디가 돋아나듯 다시 새로운 사랑을 향해 뻗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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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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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언제인가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아홉 송의 수선화라 불리는 아홉 명의 친구들이 80년대를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야기.

대학생이면서도 공장에 위장 취업하여 노동 운동에 앞장서는 친구도 있는가 하면, 혼자서 아기를 

낳아 키우는 친구도 있고, 사랑을 하면서 내적 성장을 이루는 친구도 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 

목표를 세워 끝도없이 일하는 남자도 있고, 의지가 약하거나 또는 너무 강해서 이른 나이에 목숨 

잃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은 가혹하고 어두운 현실에 충실하고자 고뇌했으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목숨걸고 싸웠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정도로 목숨 걸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해매었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 

썼다. 그들이 그 당시 현재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예뻤던 것이 아닐까. 누구보다 치열 

하게 살았기에 그 때가 가장 에뻤던 것이 아니었을까. 

80년대의 현실이 그들을 옥죄었기 때문에 그들이 더 찬란하게 빛나고 에뻤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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