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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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굉장히 난해했다. 풀밭 위의 식사라는 제목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내용이라서. 

점점 책에 빠져들수록 이야기에 녹아들었고 다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되짚을 수 있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 여자 누경. 팔촌 친척 오빠이자 대학 전임교수이자 20살  

차이나는 남자 강주. 그리고 과거를 추억하며 무의미하게 사는 누경에게 접근하는 남자 기현. 

누경의 일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강주와의 만남. 그리고 감정들....자신을 속물이라 칭하면서도 

강주와의 만남을 끝내지 못하지만 어느날 연구실로 찾아가 이별을 고한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강주. 

하지만 누경의 세상은 거기에서 끝난 듯 보인다. 친구 상미와 유리공예만이 세상과의 소통공간인 

것처럼 살아간다. 그러다 기현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 

지 않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현을 거부하기만 하는데. 기현의 지인 인서에게 묘한 감정을 느 

끼고.... 

내 나름대로의 풀밭 위의 식사를 느껴보자면... 아주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사랑을 하라 

는 메시지가 아닐까. 풀밭 위에서 식사를 하듯이 아주 편안하고 여유롭게 말이다. 지나간 사랑에  

너무 아파하지 말고 풀밭에 예쁜 잔디가 돋아나듯 다시 새로운 사랑을 향해 뻗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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