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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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김용섭','송길영','알베르토 사보이아','옥주현','백현진','정구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 '일터의 문장들'



인터뷰어는 기자 '김지수'라는 분인데 워낙 주변에 동명이인이 많아 친숙한 분위기의 이름이다.. 하지만 책으로만 만나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 기자 김지수를 치면 나오는 영상 하나



https://youtu.be/9TZfZrEWox4

이를 통해 느껴지는 건 목소리도 그렇고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데 왠지 기자로써의 열정이 가득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오늘 서평할 책 '일터의 문장' 마지막에 나온 그녀의 에필로그를 통해 열정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1만 시간이든 2만 시간이든 일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고뇌한 만큼 행복했다. 퇴행의 슬픔도 성장의 기쁨도 누렸다. 외로워 풀죽었다가도 동료애로 싱싱하게 살아나기도 했다. 1만시간은 미숙련에서 숙련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노동 공동체에서 추억과 고락을 쌓는 관계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멍청한 기계의 시간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의 시간, 선명한 알고리즘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시행 착오의 시간이었다.

에필로그 381P

그래서 그럴까.. '일터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녀는 다른분야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성실한 인터뷰어의 태도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대상자분들의 인터뷰도 인상깊었고 내가 세기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심지어 첫장부터 에너지 넘치는 강연가이자 작가인 '김미경' 대표님이라니..., 글로 적어내려간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녀의 강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녀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는데 뭔가 '코로나', '소셜(SNS)'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명확하게 머릿 속에 정리되는 느낌도 받았다.

코로나 이후 모든 기준은 생명과 생존으로 좁혀졌거든요. 얼마 전 CNN을 보니 한 미국 의사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해요. 부모들의 선택도 훨씬 급진적으로 됐죠. 예전엔 '무조건 학교는 가. 졸업장은 따!' 였다면 이젠 '학교 안 보내겠다'는 거예요.

바이러스 위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잖아요. 학원을 보낼까? 행사를 열까? 거기 몇 명 모인대? 안전하대? 모든 게 다 코로나 필터를 거쳐요. 그러면서 아는 거죠. 진짜 다른 세상이 왔구나

25P

청년들은 '성격 나쁜 직장 상사 대처법'이라는 사소한 노하우도 시장에 내놓아 팔고 최소 열 명은 그걸 사가요. 직장 생활 전체가 아니라 상사 대처법이라는 5%의 노하우를 서로 인정하면서 '소셜'이라는 시장이 큰 거에요

30P

참 이렇게 현상황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부터 예술분야 사람들, 영국 소방대장, 사회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대하는 다양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서평시간이었다.. 어떤 분야에 따라 강조되는 질문들이 달라 그 점 역시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뭔가 초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오늘날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이나 미래에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해달라는 질문이 잦았고.. 예술계통 사람들에게는 대상자가 자신을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예술계통에서 일하는 '장기하','백현진'의 인터뷰의 경우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인상깊었고.. '옥주현'의 경우 왜 팬들이 '자기관리의 대가'라고 하는지 인터뷰를 통해 수긍하게 되었다.

아이돌에서 처음 뮤지컬로 왔을 땐 뮤지컬 팬들의 비난과 의심이 자기를 키웠다고 했어요. 그만큼 단단해진 거겠지요. 혹시 승부욕이 발동했었나요?

아니요. 승부욕은 아니에요. 전 정말 이 일을 즐기고 싶었어요. 관객도 저도 즐기려면 제가 잘해야 했어요. 결국은 제 즐거운 고민이 관객도 즐기도록 만든 셈이죠.



특별히 뮤지컬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오늘 한 퀼리티의 노래를 내일 이 시간에도 똑같은 퀼리티로 부른다는 거죠. 어제보다 피곤해도 안 되고 목을 잘못 쓰면 대참사가 일어나요. 올림픽 장기전 같은 거에요. 그래서 전 공연할 때 몸의 상태가 가장 좋아요.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다시 한번 더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127P 옥주현 인터뷰



그 외에도 '직업'과 그 직업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 '인터뷰 대상자 본인'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도 적당했는데, 그 사람을 더욱 깊게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요?

제 아이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는 평생 가치를 만들고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가치를 만드는 건 한정된 금을 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세상에 없던 좋은 광물을 합성해 내는 일이죠. 전에 없던 모바일이 세상에 드러난 것처럼, 앞으로도 인간행복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51P 카카오공동대표 조수용 편

그리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뒷부분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와 '정신과의사 전미경'의 인터뷰는 끝까지 몰입하여 읽을 수 있게 만든 베스트였다..



아무래도 요즘 자존감이 낮은 나이기에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정리 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존감이 낮다고 여기는 분들은 자꾸 트라우마 뒤로 숨는데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자율성이 부족해요. 나이가 들어서도 무책임한 사람은 대개 10대 수준의 자율성과 연대감에서 머물러 있어요. 이럴 때 자존감을 높이려면 용기를 내서 '일단 해'가 답이에요

368P

아무리 내가 소심하게 어떤 한가지에 망설여도 이런 글귀를 붙잡고 살아가보려 한다면.. 도전하는 삶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의 자존감은 성장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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