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험블파이> 다산북스 서평단

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표지부터 유쾌해보인다 <험블파이> 눈에 확 튀는 주황색 표지에 제목에서부터 귀여운 글씨체와 함께 맥주한잔 그림이 놓여있다. 마치 유쾌한 수학과 놀자고 유혹하는 느낌이 가득하다.

'수학' 숫자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학생때부터 진저리나는 학문이었지만 내가 싫어할수록 실생활에서 자주 나를 찾아오는 학문이기도 하다.

간단하게는 물건을 사고팔때 하는 덧셈 뺄셈, 그리고 복잡하게는 직장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회계까지 .......참 나랑 가까이에 있어서 싫다. 그런의미에서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이라는 가설이 부제로 들어간 이 책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

수학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책은 어떻게 전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내 머리속에 떠다니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항상 이런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기도 한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일상적인 수학이야기를 벗어나 전문적인 영역에서까지 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한가지 예를 들면 9.49장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에서 허블 우주 망원경의 초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학에서 자주 나오는 퍼센트, 반올림에 대한 개념으로 풀어나간다. 망원경이 처음 나왔을 때는 초점이 잘 맞지 않아 그 문제점을 찾아보다가 그것이 수학적 개념으로 살펴보았을 때 문제 오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었다. 참 이렇게 현대 기술의 정밀도를 살펴볼 때도 중요한 수학.

안그래도 요즘은 창의적으로 문제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가 중요해지고 있지않나? 4차원 혁명시대에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자주 나오는 '융합적 인재' '코딩' 등의 개념은 결국 수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많이들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으니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재능교육 방문교사로 일하면서 가르쳤던 '피자'라는 과목이 있다. 사고력을 구성하는 8가지(탐구지능, 언어지능, 수지능, 공간 지능, 기억, 분석, 논리형식, 창의적 사고)를 골고루 키워주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과목인데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수학적 사고를 키웠을 때 영향을 주는 문제해결능력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릴적 수학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회피하지 않고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았을 때 그 성취감이 떠오른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수학문제가 학년이 갈수록 그 문제에 대한 좌절감이 많아지면서 '수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풀려고 노력을 더해갔다면, 풀고 난 후 따라오는 성취감은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수학이라는 것이 복잡해보이지만 서도 험블망원경을 수리할 때 수학이 중요했던 것처럼 내 삶에 피할 수 없는 수학의 영역들이 있다. 그 영역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싸매며 고민해보고 풀어나갈려고 노력한다면 쌓이는 어느정도의 문제해결력은 나의 자존감도 높여줄 것 같고, 치매도 예방하게 해줄 것 같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긍적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이라는 부제는 속임수 같고 오히려 읽고 나니 수학에 대해 알고싶다는 동기부여를 받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