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 서울대 의대, 영화와 문학으로 배우는 의학 이야기
권시진.오흥권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이과계열의 의학에 있어서 인문학은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 한권이 내게 찾아왔다.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나와있는 인문학의 의미를 되집어 볼 때, 의학이야 말로 사람에 대한 학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참 비슷한 부분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과 의학 말이다.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인문학과 사람을 치료하는 의학, 모두 사람을 중요시하지 않는가?

더불어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것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으로써 교류하기 위해 내면을 이해하는 것도 사랑이 담긴 치료를 위해 중요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간 이 책은 참 다루고 있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영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러가지 의학계 이슈들(암, 존엄사, 코로나 백신)을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예전에 보았던 영화목록이 있어서 반가웠다.

예전에 그 영화들을 볼 때는 단순히 감상적으로 보았는데 그것을 넘어서 의학계 이슈들과 함께 연결시켜 읽을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고 해야하나?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겟아웃', 인종차별을 스릴러로 바꾼 영화인데, 남자주인공의 육체에 뇌이식을 노리는 백인들의 이야기 속 뇌이식라는 주제를 뽑아내 설명하시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영화 속처럼 한 육체에 두 명의 영혼이 담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는 뇌이식에 대해서 신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뭔가 개인적으로 생명을 이런 방식으로 연장하려는 시도들은 신의 영역을 탐하려는 욕심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뇌'라는 것이 왠지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이상하게 심장이식이나 신장이식은 거부감이 없는데 뇌이식은 거부감이 든다(내 편견인걸까?)

영화나 매체에서 뇌이식에 대해서는 영혼과 많이 연관지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참 그 외에도 재미있는 논쟁거리들이 가득한 책이다. 예를 들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공리주의'를 토대로 한 서바이벌 로터리 제도(한명의 목숨을 희생하여 다수를 살린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의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도전정신? 등 다루는 주제들이 의학대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기에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의학대생으로써 책에서 나오는 이런 주제는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고, 그로 인해 이성적인 것을 넘어서 따뜻한 감성도 가질 수 있는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참,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영화가 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서 어떤 사람이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고를 불러들이고, 논쟁하게 만든다.

영화 속의 세계는 가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판타지든 스릴러든 뭐든 현실세계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보는 관객이 어떤 배경지식과 느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게 되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가 설명해주는 영화 인문학 수업은 내가 모르는 해석들이 들어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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