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정하고 넘어가야 될 것이 있다 에도가와 란포 단편전집 1권은 알라딘 반값할인에 혹해서 샀다 란포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반값 할인이 아니었다면 굳이 사서보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 일본 추리소설물은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크리스티 여사나 코난 도일 경의 위시한 영국의 추리소설과 윌리엄 아이리시 스타일의 미국 추리소설과는 다른 매력인데 어릴적에 즐겨읽던 김전일과 코난 만화의 분위기가 50년이나 넘은 소설에서 느껴지는건 란포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알게해준다 그러나 챈들러의 소설을 접한 뒤로 추리물을 읽을 때는 '당신이 이 트릭을 얼마나 잘 풀수 있느냐?' 보다는 추리소설만의 고유한 긴장감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 작품인가에 중점을 맞추게되어서 이 책을 선뜻 굉장하다라고 말하기가 꺼려진다 마지막의 '석류'는 비록 그 결말이 뻔히 보이는 작품이지만 결말을 확실히 알기전까지의 긴장감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예상대로 되었을 때는 좀 허무했지만- 하지만 그 외의 작품은 그냥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읽혀져갔다 아직 그의 단편전집2,3권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1권에서는 앨런 포에게서 느껴지던 그 음습함을 느끼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느껴진다 추리에 관해서라면... 사람이 죽은 뒤 살인방법에 대해서 유희를 즐기는건 이제 흥미롭지가 않다 -김전일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비록 살인과 관련없는 단편도 있지만 결말이 나온 뒤 감탄사가 나온 작품이 하나도 없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난 터프한 사람이 아니오단지 남자다운 거지-35쪽
"사립 탐정이라. 이전에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소. 농간을 부리는 직업이겠지. 정보를 모으구,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보고, 스캔들을 캐거나 뭐 그런 종류의 일인거지""당신은 일때문에 온거요, 아니면 단지 불우이웃 방문차 온거요?"그의 미소는 소방관 자선무도회에 참석한 뚱뚱한 여인네의 미소만큼이나 희미했다-40쪽
당신네들이 스스로의 영혼을 가지기 전까지는 내 영혼도 가질 수 없을거요-168쪽
내 사업에는 거친 애들이 흔해 빠졌지.그리고 거친 애들을 흉내내고 싶어하는 애들은 더 흔해 빠졌네.-197쪽
나는 그녀를 당정하게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녀를 만지는게 꺼려졌다. 우리는 서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서 있었다. 나는 벌새가 하나 남긴 알만큼이나 쓸모가 없었다-2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