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인디언들과 같이 '미래를 향한 말타기'를 하면서 느낀 점을 쓴 에세이다 사진작가라서 사진도 많이 실려있는데 내가 사진을 볼 줄 몰라서 그런지 보면서 확 와닿는 사진은 별로 없어 아쉽다.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행동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책에 실린 미국 역사의 이면은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혐오적이다 이는 단순히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은 인간에 의해 사용되어지는 도구'라는 기독교적 가치관에 지배되었던 서양 문명의 단면이라는 점에서 기묘한 괴리감을 느낀다 인디언들은 자연의 원리를 원에 비유하였는데 거기서 묻어나오는 '끊임없는 순환'의 이미지는 보르헤스가 이야기하는 '원'과 너무나 비슷하여 -아니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순간 소름이 돋았다 20세기 서양 최고 지성의 생각과 미개하다고 서양인들이 주장하는 인디언들의 사상의 연관성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할 것인가... 각 민족에 있어서 우월함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문화의 차이가 있을 뿐..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인간을 동급으로 여겼던 아메리칸 인디언의 비참한 현재 모습을 보며 위대한 그들의 과거를 망각해가는걸 막고자 벌이는 '미래를 향한 말타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들의 권리를 꼭 쟁취하길 희망한다
오래전에 읽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비슷한 부류의 책이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이어져 온 남녀간의 갈등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인데 남녀간의 생각차이는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것이라는 것이 책의 논지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가 조금씩 이해를 해주면 세상은 더욱 더 밝아질 것이라는데 그것을 알아도 변하기 어려운 것이 남녀관계 아니겠는가... 책을 읽고 이해를 하려고 생각해도 본능이 먼저 반응하니 이거야 원;; 이 책은 혼자만 읽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짝과 같이 읽어야만 할 책인 듯하다
지인 J가 이사를 가면서 준 책 중의 하나로 J의 말로는 "지루해서 읽다 말았다"라는 간단한 평을 들은 책이다 평전이니만큼 체 게바라에 대해서 정말 철저하게 그의 생활을 실어놓아서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긴했다 책은 혁명가로서의 체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체에 대해 그리고 있다 별이 새겨진 베레모를 쓴 그의 사진은 너무나 강렬하여 '빨갱이'라면 치를 떠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인물인데 그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체는 상당히 몽상가적인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것은 그의 명언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에서도 잘 드러나있다. 그의 모습에서 존 레논의 이미지도 은연중에 보이더라 공산주의라는 가장 이상적이며 동시에 실현이 불가능한 사상을 직접 실행에 옮기고자 혁명에 뛰어들기까지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하다 이후에 체가 총살을 당하기 전까지는 너무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해서 지루하게 읽어서 조금은 간소히 하는편이 좋지않았을까 싶기도하지만 그건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 어찌되었건 체의 삶을 읽어가면서 비록 그가 공산주의자이긴 하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경스러웠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우리나라의 상황이 오버랩되더라 똑같이 민중을 위한다고 하는 사람인데 국민이 싫다는 삽질을 계속 하시는 그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