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사람과 동물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수의학 1년 선배가 졸업하며 주고 간 책이다. 제 2부도 있는듯한데 언제가는 읽겠지
 

 영국 시골 수의사가 자신의 삶을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유쾌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인기가 상승한 수의학(황우석 박사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흑역사니...)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인기있는 학문은 아니었다. 지금도 인기가 있는 수의학 분야는 개, 고양이를 위시한 소동물 분야이고 대동물 분야는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수의사라 함은 뭔가 깔끔하고 인텔리한 이미지가 적잖이 있는데 이 책은 20세기 초중반의 영국 시골을 배경으로 투박한, 그리고 어쩌면 진정한 수의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매력은 '행복'에 있다. 책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 수의사로서의 자긍심 등은 물질적인 면에만 치중해져가는 내 삶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아주 약한 파문일지도 모르지만 오래도록 지속되는 파문말이다.

 

 근데 의외로 가장 공감이 가던 것은 책에 등장하는 축주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축주들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수의사를 예우해주는 축주가 있는 반면, 내 돈주고 환축 치료하는거니 치료했으면 꺼지라는 식의 행동을 하는 축주가 있다.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책에서도 똑같은 고충을 이야기하니 수의사로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어느 곳에나 사람 사는 모습 그 본질은 다 비슷한가보다. 즉 노력을 하면 본인 또한 저자와 같은 삶의 태도를 가질수 있다는 것. 근데 좀 어려울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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