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전면개정판) -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옮김 / 시유시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이다. 근데 머릿속에서 깨끗히 지워져서인지 누나가 산 책인줄 알고 관사로 가져와 첫장을 읽으니 기억이 났다.
 

맥도날드하면 일반인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오를까? 나같은 경우는 부모님에게서 패스트 푸드의 안좋은 점을 귀가 닳도록 들었었기에 일단 좋은 얘기를 할 책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맞았다.

 

 책은 현대사회가 맥도날드화 되어갈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 함과 동시에 그 단점을 극복하자고 말한다. 그럼 맥도날드화라 무엇인가? 맥도날드화는 크게 4가지 특성으로 구성되는데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 통제가 그것이다. 쉽게 말해서 관료제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가 없는 세상을 선호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는데 대표적 관료제의 하나인 공무원의 인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비록 계약직이긴 하지만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책을 읽으며 관료제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주사님은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하시지만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로 전시행정에 따른 비효율성이 구제역 사태 속에서 나타남에 따라 공무원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아랫사람을 기계라고 생각하는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궁금한 농림부의 구제역 근무 명령도 그렇고, 관료제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단점도 존재함을 몸으로 느꼈다. 

 

 이 책에는 공무원을 비하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 윗글은 책을 읽으며 현재 내 삶에 대해 생각한 것이고 책 전체적으로는 맥도날드화로 인하여 생겨날수 있는 비인간화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사람의 삶은 합리성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현대사회의 맥도날드화는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합리성의 매력에 빠져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불합리성과 비인간화의 위험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딜런 토마스라는 시인의 멋진 시구로 책을 마무리한다.

 

"그 좋은 밤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말라. 빛의 소멸에 분노, 또 분노하라"

 

비록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독자들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사족 :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마 올림픽 때문인거 같은데 딴지일보 기자가 그리스로 가서 한 어부를 인터뷰했는데 일을 마치고 고기를 정리하며 가장 좋아보이는 고기를 따로 모아두길래 팔거냐라고 물어봤더니 어부가 의아한 눈으로 보며 이건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이랑 먹을거란다. 나머지 생선을 팔아도 먹고 살 수 있으니 좋은 고기는 가족이랑 먹을 거란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생각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