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주식 공부 - 생활비 100만 원으로 시작해 자산 20억 원이 되기까지
엄지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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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식공부》



《엄마의 주식공부》의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열혈 엄마로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생활비 100만 원으로 시작해 자산 20억 원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알뜰한 엄마들은 안정적인 예금이나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만든다. 하지만 저금리의 시대에 이러한 투자로는 원금은 보장될지는 몰라도 큰돈은 절대로 만들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아기를 키우며 주식 공부를 시작하고 자신과 아이의 계좌를 만들고 국내 및 미국 주식에 조금씩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육아와 살림으로 하루하루가 바쁜 엄마가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주식 기초 쌓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즉 하루 1시간 동안 독서, 경제 신문 읽기, 투자 커뮤니티 스캔 등으로 지식을 익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3장에서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주식 투자 7원칙은 초보 주식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원칙① 무조건 장기 투자한다
원칙② 안전 마진으로 가치주를 찾는다
원칙③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나만의 방법을 찾는다
원칙④ 80 대 20 황금률로 분산 투자한다
원칙⑤ ‘주가=심리’임을 파악한다
원칙⑥ 『국부론』을 주식 투자에 적용한다
원칙⑦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예금이나 적금 맹신론자인 엄마들을 변화시켜 가난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에 투자를 시작하고, 경제 공부를 시작해 보라고 한다. 4장에서 국내 주식 투자, 5장에서 미국 주식 투자하는 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에 있어서 엄마의 관점에서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지, 장기 투자와 가치 투자는 어떻게 해왔는지 저자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주식 투자에 대해 처음인 엄마들이 읽어본다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책속으로
“나는 누구보다 건전하게 주식 투자를 했다. 그래서인지 투자 성과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회사를 돕는 마음으로 장기 투자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여러 회사의 주인이다. 세뱃돈과 용돈을 투자해 셀트리온, LG화학, 현대차 등 우량 회사의 주인이 되었ㄷ. 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회사의 주인이기도 하다.” p11

“엄마라면 주식을 아이 보듯이 바라보자. 내 아이를 위해 육아서를 읽고 공부하듯이 종목을 공부하자. 아이의 발달을 확인하듯 매분기 보고서를 읽자. 주가가 하락해 회사가 힘들 때 주식을 매수해서 회사를 지지하자. 그리고 주가가 많이 올라 너무 높은 가치로 거래되면 독립시키자. 아이를 독립시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면 된다. 매일의 주가 변동에도 의연하자. 아이가 울고 웃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에게 매매 타이밍은 절대 어렵지 않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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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몸 수업
유영만.김예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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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_블랙피쉬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에서 말하는 부자의 1원칙이란 무엇일까? 부자라는 단어 때문에 아마도 부동산이나 주시과 같은 재테크나 투자에 관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바로 ‘몸’, ‘근테크’이다. 몸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극한의 한계 상황에서는 몸이 움직이는 대로 마음이 움직인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거주할 곳을 잃는다. 몸이 건강해지면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는 인내심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상상력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의 상상력은 밝은 미래를 구현하지 못한다.” p18

이 책은 ‘진짜 부자’를 만들어주는 7단계 운동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1단계 운동을 왜 하지? 혼동과 충동
2단계 운동 좀 해볼까 태동과 발동
3단계 운동 계속 해야 돼? 노동과 반동
4단계 운동을 왜 하다가 말지? 행동과 생동
5단계 당신이 운동의 참맛을 알아? 활동과 주동
6단계 운동하는 쾌감을 알려줄까? 감동과 요동
7단계 왜 혼자만 운동하지? 협동과 파동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은 부와 몸을 엮어서 건강이 부자가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이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새로웠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부자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다르다.

“부자는 풍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 아니다. 남이 걸어가지 않은 길을 실제로 걸어가면서 모험을 감행한 사람이다. 부자는 그래서 건강한 몸을 갖고 계속해서 이전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 다시 말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이다.” p46

특히 ‘부동산과 주식보다 허벅지에 투자하라’는 목차는 웃음을 짓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똥배는 나오는 몸매로 변해가는 중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허벅지가 부실해지면 세상이 나에게 던져주는 다양한 짐을 지고 버티고 견디는 힘이 없어진다. 꿈도 야망도 사라지며,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는 일도 멈추기 시작한다. 그저 주어진 일에 안주하며 존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p87

그리고 이 책에는 각 신체 부위별로 하루 15분 근력 운동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림과 함께 신체 부위별로 따라 해볼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이제 추운 겨울도 거의 다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건강을 위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운동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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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월든 : 숲속의 생활 -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전행선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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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월든, 숲속의 생활》_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지인

이번에 소개할 책은 더스토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지인《초판본 월든, 숲속의 생활》이다. 아담한 사이즈에 고급스런 양장본이라 완전 소장각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달리고 달린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성공과 부와 명예를 거머쥐진 못한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 죽음을 맞이할 때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의미 없이 산 삶을 반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늦은 후회이다. 그때가서 삶이 무의미했다고 후회할지라도, 그 삶을 수정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외딴 숲속에서 손수 집을 짓고 손노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2년 2개월 2일을 살았던 이유이다. 그는 죽음에 닥쳤을 때 헛된 삶을 살았음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건 의도한 대로, 삶의 정수만을 직면하며 살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랬을 때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울 수 있을지 알고 싶었고, 죽음이 닥쳤을 때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었다. 삶이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삶이 아니라면 살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체념한 채로 살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깊이 있게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은 모두 파괴해 버리고 강인하게 스파르트인처럼 살아가길 바랐다.” p134

소로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간소하게 살라’라고 외친다. 문명화된 삶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욕망덩어리로 가득 차 있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맛있는 것들, 더 좋은 직업, 더 좋은 관계 등등 이렇게 더 좋은 것들에 얽매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물질적인 욕망이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더 갈증이 심해진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부는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명성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소로가 젊은 나이에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간소하게 살라’라고 말한 이유이다. 간소하게 사는 삶은 자유롭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이다.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 생활도 간소화해야 한다. 소로의 《월든》을 읽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추구해 보자.

#책속으로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오늘날 이 나라에서 생필품 외에는 칼, 도끼, 삽, 손수레 정도의 도구만 필요하다. 학구적이라면 램프, 문구, 책 몇 권쯤 더 필요한데, 전부 다 소액으로 마련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사치품과 소위 삶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편의품들은 우리의 일상에 그다지 필요치도 않을 뿐 아니라, 확실히 인간의 발전에도 방해가 된다.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하자면, 예로부터 지혜로운 사람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소박하고 빈곤한 삶을 살았다.” p24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자! 부디 바라건대, 할 일을 백 가지 천 가지로 늘리지 말고, 두세 개로 줄이자.” p135

“간소하게, 또 간소하게 살라. 하루 세끼 대신 필요할 때만 한 끼를 먹자. 백 가지 요리는 다섯 가지로 줄이고, 다른 것도 그 비율로 줄이자.” p136

“왜 우리는 이처럼 바쁘게 삶을 낭비하며 살아갈까? 마치 배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 제때 뜨는 한 땀의 바느질이 훗날 아홉 땀의 수고를 줄여 준다고 말하면서, 정작 우리는 내일 뜰 아홉 바늘을 줄이려고 오늘 천 땀의 바느질을 한다.” p138

“그가 소박한 삶을 살아갈수록 복잡한 우주의 법칙도 간결해질 테니, 이제 고독은 더는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더는 가난이 아니며, 약점도 더는 약점이 아닌 것이 된다. 만약 공중에 누각을 지었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무너져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아래로 기초를 쌓자. 그러면 누각은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p484

“인간은 수천 가지 간단한 방식으로 삶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밭의 콩을 여물게 하는 태양은 동시에 여러 다른 행성도 비추고 있다. 이 사실만 기억했더라도 나는 몇 가지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햇빛은 이미 내 호미질을 비추던 빛과는 다르다. 별들은 얼마나 근사한 삼각형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가! 우주 속의 다양한 저택에서 살아가는, 서로 동떨어진 상이한 존재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자연과 인간의 삶은 우리의 기질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한 삶이 다른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서로의 눈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있을까? 인간은 아주 잠시라도 세상 모든 시대를, 아니 모든 시대의 온갖 삶을 살아 봐야 한다. 역사와 시와 신화! 타인의 경험을 이보다 더 놀랍고 유익하게 적은 글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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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 - 당신이 자는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쓰고 이룬다!
김도사.권마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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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

“삶의 목표가 항상 한결같지 않은 사람은 전 생애를 한결같이 살 수 없다. 그러나 방금 말한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목표가 어떤 것이어야 마땅한지를 덧붙여야 한다.”

로마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의 뚜렷한 목적이 없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조류에 거스르는 배처럼 이리저리로 떠밀려, 완전히 길을 잃고 방황하며 인생을 낭비한 적도 많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지만, 마땅한 목표를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세계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흐름대로 흘러간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그 흐름에 떠밀리지 않고, 우리의 속도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자는 사이에 누군가는 꿈을 쓰고 이룬다!”

《새벽 5시 필사 100일의 기적》이라는 이 책의 생각, 마음, 행동, 습관을 바꾸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켜 성공과 부, 행운을 움켜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장을 필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무일푼으로 시작해 행복한 백만장자가 된 김도사와 가난하고 불행한 시간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권마담이 선정한 성공과 부, 행복에 관한 보석 같은 문장들이기에 읽고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책에 담긴 글은 성공과 행복을 부르는 주문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우리가 졸린 눈을 억지스레 뜰 때, 다른 누군가는 우리가 잠자고 있는 새벽부터 꿈을 쓰고 있다.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성공과 부, 행복을 이루기 위해 새벽 시간에 필사를 해보자.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운이 좋은 환경이 주어졌다.
위기가 기회가 되었고 삶에 가장 큰 가르침이 되었다.
인생의 목적이 뚜렷해진 지금은 알 수 있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말이다.”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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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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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_문예출판사

로캉탱은 아이들이 물수제비뜨기 놀이를 할 때, 자신도 그 애들처럼 돌멩이 하나를 바다에 던지고 싶었다. 그가 넓적했고, 한쪽 면 전체는 말라 있었고, 다른 쪽은 축축하고 진흙이 묻어 있던 돌멩이를 잡았을 때 바로 그 순간, 역겨움을 느꼈다. 그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지만, 그는 이제 알았다.

“내가 언젠가 바닷가에서 그 돌멩이를 들고 있었을 때의 느낌이 분명히 생각난다. 그것은 일종의 달착지근한 욕지기였다. 얼마나 불쾌한 느낌이었던가! 그 느낌은 분명히 돌멩이로부터 왔다. 돌멩이에서 내 손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 그거였다. 바로 그거였다. 손안에 느껴지는 일종의 구토증이었다.” p34~35

장 폴 사르트르가 쓴 소설 《구토》의 주인공은 앙투안 로캉탱이라는 연금생활자인데, 특별한 직업은 없고 여러 지역을 여행한 후 3년 전부터 롤르봉 후작에 대한 역사적 연구하기 위해 부빌이라는 도시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는 아내도, 자식도 없다. 도서관과 카페만 오가는 고독하고 단조로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따금 구토증을 유발한다. 문손잡이를 잡으며, 타인의 얼굴을 보면서, 바닷가에서 주운 돌멩이에서, 카페에서 맥주잔을 쥐면서, 아돌프의 연보라색 멜빵을 보면서, 땅에 떨어진 종이쪽지를 집으려고 하면서 주위의 곳곳에서 구토를 느낀다. 구토감에서 유일하게 해방되는 순간은 바로 카페에서 틀어주는 〈섬 오브 디즈 데이스Some of these days〉라는 낡은 축음기로 노래를 들을 때이다. 그렇다면 사르트르가 말하고 싶었던 로캉탱의 구토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던 어느 날 로캉탱은 공원에서 마로니에 나무의 뿌리가 벤치 바로 아래의 땅에 박혀들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구토증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구토의 열쇠를, 자신의 삶의 열쇠를 발견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바로 존재의 ‘부조리’이다.

“나는 구토를 이해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있었다. (……) 핵심은 우연성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정의상 존재는 필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들은 나타나고, 누군가와 마주치게 되지만, 결코 연역될 수 없다. 난 이점을 이해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의 원인이 되는 필연적 존재를 꾸며냄으로써 이 우연성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 어떤 필연적 존재도 존재를 설명할 수 없다.” p305~306

사르트르는 로캉탱의 이렇게 다양한 구토 현상을 통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로캉탱은 공원에서 마로니에 나무의 뿌리를 보았을 때, 단순히 여기 있을 뿐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 데 ‘아무런 이유’가 없고 우연적이다. 이것을 ‘부조리’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존재 이유도 모른 채, 아무런 목적도 없이 우연히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인간은 그 존재의 부조리로 인한 허무감 때문에 구토를 일으키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다음과 같은 ‘실존주의의 제1원리’로 실존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실존주의란 무엇인가》, 동서문화사 p28)
“자유는 실존(existence)이고, 실존은 그 자신에 있어서 본질(essence)에 앞서기 때문이다.” 《존재와 무》, 동서문화사 p913)

여기서 본질이란 존재의 이유나 목적을 말하고, 실존이란 단순히 여기에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르트르는 모든 존재는 두 개의 범주, 즉 ‘즉자’와 ‘대자’로 나눈다. ‘즉자’적 존재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물을 가리키며, ‘대자’적 존재는 인간을 가리킨다. 사르트르는 먼저 즉자적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책이나 페이퍼 나이프(종이 자르는 칼)와 같은, 만들어진 하나의 물체를 생각해 보자. (……) 페이퍼 나이프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물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정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즉, 즉자적 존재인 책과 페이퍼 나이프는 그것을 만든 이유와 목적이 먼저 존재한 후에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즉자적 존재는 본질이 실존에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대자적존재인 인간은 그와 반대로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라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이 먼저 실존하고, 세계 안에서 만나게 되며, 세계 안에 불쑥 나타나 나중에 정의되는 것을 뜻한다. 실존주의가 생각하는 인간이 정의 불가능한 것은 인간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나중에 이르러 비로소 인간이 되며, 인간은 스스로가 만든 것이 된다.”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동서문화사 p29)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구체적인 인간상이 없다. 인간은 그 본질, 즉 목적이나 이유가 정해져 있지 않은 채로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다. 따라서 미래에 자신이 고른 어떤 인간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이다. 인간은 자유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우리는 도망갈 명분도 없고 고독하다. 그래서 나는 인간은 자유의 형에 처해져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형에 처해져 있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러면서도 자유인 까닭은 일단 세계 안에 던져진 바에는 인간은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실존주의란 무엇인가》, 동서문화사 p35~36)

내가 선택한 나 자신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것의 말 안에는 ‘불안’, ‘고독’, ‘절망’ 등과 같은 허무감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형에 쳐해져 있다고 말한 것이다. 특히 그는 실존주의자 가운데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가 선택한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의지할 곳도 달아날 핑계도 찾을 수 없는 인간은 고독하다. 《구토》에서 로캉탱이 느끼는 구토 현상은 바로 대자적 존재로서 인간이 느끼는 허무함 또는 공허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난 날(birth)부터 죽는 날(death)까지 좋든 싫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choice)해야만 한다.

로캉탱도 자신의 구토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롤르봉 후작에 대한 역사 연구를 포기하고 부빌 시를 떠나 파리로 떠날 결심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막으로 카페에 들른다. 그곳에서〈섬 오브 디즈 데이스〉의 멜로디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소설’을 쓰겠다고 말한다.

한 권의 책. 한 권의 소설. 그러면 그 소설을 읽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앙투안 로캉탱이 이 책을 썼어. 카페에서 빈둥대던 빨간 머리 친구지.” (……) 그리고 내가 존재하는 것을,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이 완성되고, 내 뒤에 놓을 때가 올 테고, 그것이 발하는 약간의 빛이 내 과거 위에 떨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통해 내 삶을 혐오감 없이 떠올릴 수 있으리라. 어쩌면 어느 날, 나는 바로 이 시간을, 내가 웅크리고 앉아 열차에 오를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이 우울한 시간을 생각하면서,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것을 느끼며, “모든 게 시작된 것은 바로 그날, 그 시간이었어”라고 중얼거릴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나는 마침내 자신을―과거 안에서, 오직 과거 안에서―받아들일 수 있게 되리라. 《구토》, 문예출판사, p411

사르트르의 《구토》는 단순히 일기 형식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서술 기법들이 녹아있다. 즉 이 작품은 난해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의 밑바탕에 흐르는 그의 철학적 사유 때문이다. 따라서 구토라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문예출판사의 에디터스 컬렉션《구토》의 작품 해설인 ‘구토의 의미와 극복:문학을 통한 구원’이라는 부분은 읽어보면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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