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월든 : 숲속의 생활 -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전행선 옮김 / 더스토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판본 월든, 숲속의 생활》_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지인

이번에 소개할 책은 더스토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185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지인《초판본 월든, 숲속의 생활》이다. 아담한 사이즈에 고급스런 양장본이라 완전 소장각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달리고 달린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성공과 부와 명예를 거머쥐진 못한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 죽음을 맞이할 때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의미 없이 산 삶을 반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늦은 후회이다. 그때가서 삶이 무의미했다고 후회할지라도, 그 삶을 수정할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외딴 숲속에서 손수 집을 짓고 손노동만으로 생계를 꾸리면서 2년 2개월 2일을 살았던 이유이다. 그는 죽음에 닥쳤을 때 헛된 삶을 살았음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건 의도한 대로, 삶의 정수만을 직면하며 살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랬을 때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울 수 있을지 알고 싶었고, 죽음이 닥쳤을 때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었다. 삶이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삶이 아니라면 살고 싶지 않았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체념한 채로 살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깊이 있게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고 싶었다. 삶이 아닌 것은 모두 파괴해 버리고 강인하게 스파르트인처럼 살아가길 바랐다.” p134

소로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간소하게 살라’라고 외친다. 문명화된 삶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욕망덩어리로 가득 차 있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맛있는 것들, 더 좋은 직업, 더 좋은 관계 등등 이렇게 더 좋은 것들에 얽매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물질적인 욕망이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더 갈증이 심해진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부는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명성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소로가 젊은 나이에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간소하게 살라’라고 말한 이유이다. 간소하게 사는 삶은 자유롭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이다.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 생활도 간소화해야 한다. 소로의 《월든》을 읽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추구해 보자.

#책속으로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오늘날 이 나라에서 생필품 외에는 칼, 도끼, 삽, 손수레 정도의 도구만 필요하다. 학구적이라면 램프, 문구, 책 몇 권쯤 더 필요한데, 전부 다 소액으로 마련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사치품과 소위 삶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편의품들은 우리의 일상에 그다지 필요치도 않을 뿐 아니라, 확실히 인간의 발전에도 방해가 된다.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하자면, 예로부터 지혜로운 사람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소박하고 빈곤한 삶을 살았다.” p24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자! 부디 바라건대, 할 일을 백 가지 천 가지로 늘리지 말고, 두세 개로 줄이자.” p135

“간소하게, 또 간소하게 살라. 하루 세끼 대신 필요할 때만 한 끼를 먹자. 백 가지 요리는 다섯 가지로 줄이고, 다른 것도 그 비율로 줄이자.” p136

“왜 우리는 이처럼 바쁘게 삶을 낭비하며 살아갈까? 마치 배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 제때 뜨는 한 땀의 바느질이 훗날 아홉 땀의 수고를 줄여 준다고 말하면서, 정작 우리는 내일 뜰 아홉 바늘을 줄이려고 오늘 천 땀의 바느질을 한다.” p138

“그가 소박한 삶을 살아갈수록 복잡한 우주의 법칙도 간결해질 테니, 이제 고독은 더는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더는 가난이 아니며, 약점도 더는 약점이 아닌 것이 된다. 만약 공중에 누각을 지었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무너져야 할 필요는 없다. 그 아래로 기초를 쌓자. 그러면 누각은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p484

“인간은 수천 가지 간단한 방식으로 삶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밭의 콩을 여물게 하는 태양은 동시에 여러 다른 행성도 비추고 있다. 이 사실만 기억했더라도 나는 몇 가지 실수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햇빛은 이미 내 호미질을 비추던 빛과는 다르다. 별들은 얼마나 근사한 삼각형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가! 우주 속의 다양한 저택에서 살아가는, 서로 동떨어진 상이한 존재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자연과 인간의 삶은 우리의 기질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한 삶이 다른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서로의 눈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있을까? 인간은 아주 잠시라도 세상 모든 시대를, 아니 모든 시대의 온갖 삶을 살아 봐야 한다. 역사와 시와 신화! 타인의 경험을 이보다 더 놀랍고 유익하게 적은 글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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