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자 -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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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용 세대들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한글이 비교적 너무 쉽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미 우리가 책이나 신문에서 사용하는 대다수의 어휘는 역사를 거쳐거쳐 내려온 말들이기에, 오랜 기간 한자의 테두리 내에서 면면히 이어온 생명력을 가진 생물이라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문해력의 기본은 어휘!!! 어휘에서 딸리게 되면 자연히 책을 멀리하게 된다. 책을 멀리하게되면 모자라는 어휘력을 보충할 기회는 더더욱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다행히도 나는 학교에서 한자를 배운 세대이다. 학창시절 일주일에 한번 한문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스스로 느끼기에 한자로 이루어진 낯선 어휘를 마주하는 빈도수는 여전히 많다.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 - 책의 제목을 접하는 순간

저녁한자 보다는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에 더 비중을 두었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오~!! 이것은 미지의 문을 열고 들어온 느낌 그대로 였다.

왠만큼 안다고 생각한 나의 자만심은 바로 꼬리를 감추고, 학습자의 자세로 돌아선다.

보통 접하는 어휘도 물론 있기는 하지만~,,

사자성어의 차원을 넘어서는.... 인생의 지혜가 오롯이 담긴 어휘들이 차례로 선을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역시나 한문교육과 출신이다. 한자의 구성에 대한 해박하고도 자세한 설명을 이어간다.

한자의 음과 훈, 부수.. 에 담겨있는 의미와 역사적 유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면밀함을 보여준다.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곱씹어 읽어내야 한자의 의미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한자 어휘에 대한 인문학적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가 하면, 곧이어 한자를 낱낱이 분해-분석하는 단계로 이끌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본다. 그냥, 물 흐르듯 읽다가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든다.

마무리는 옛글에서 가져온 글로 다시 인생의 지혜의 바다에서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구옹약천!! 흐르는 물과 사람의 입은 막히면 썩는다.

요즘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라 같이 올려본다. 


염량???!!!! 금시초문인 어휘다. 염량세태? 

어?? 이게 뭐지?? 이처럼 한자를 봐도 그 의미가 선뜻 떠오르기 힘든 어휘도 자주 나타난다. 

책 전체를 통해, 어휘의 폭을 확장해가는 경험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묘미는 단지 한자어휘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확장시켜 옛 글에서 가져온 삶의 통찰을 전해주는 서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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