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품에서 지내온 화가인 아버지의 죽음과
그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인 이 책은
박현진 & 박유승 부자, 2인의 공저로 되어있다.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과 작업노트, 그리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진 책이다.
화가가 61세가 되던 해, 양극성 정동장애와 암이라는
정신과 육체의 병이 엄습한다. 화가는 깊은 수렁에 빠지지만
그것에 머물러 주저앉지 않는다.
이 책에 올려진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처음엔 그의 삶이던 제주를 느끼게 되고,
점차 갈수록 화가의 강인한 신앙과 영적인 스펙트럼을 마주하게 된다.
제일 처음 등장한 그의 그림, < 새들이 깃들이다. >
그리고 제주의 풍광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 할망바당 >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 언젠가는 거목이 되고
새들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국 미술관 숲으로 각종 새들 생명의 소리가
쟁쟁하게 들려오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