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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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글쓰기는 쉽지 않다.

빈 종이를 마주하고선,,,, 선뜻 쑥쑥 써내려가지지 않고..

고민하는 시간의 연속이 된다.

왠지 글쓰기에 관한 한... 늘 자신이 없다.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잃을까봐 .. 스스로를 찾기 위해 펜을 들었노라고 밝힌다.

- 동아줄을 잡듯 펜을 붙들었다. 여기서 더 멀어지면 다시는 나로 돌아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

- 그저 내 안의 것을 형식없이 쏟아냈다. 내게 영감을 주는 신문기사나 사진을 오려붙이기도 했다... 그건 내 생애 가장 치열했던 글쓰기 경험 - 이었노라고....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말한다. 이는 지적이고 우아한 활동이라기 보단

불현듯 맞닥뜨리는,, 삶을 가로막고 선 벽을 뚫고자 하는 거친 돌파였다고.

이 책 전체에 흐르는 저자의 글쓰기는 내면의 글쓰기로 집약된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글을 쓰거나 ,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추거나..

무엇으로든 자기를 표현할 때만큼은 누구나 자신으로 존재한다.

저자에겐 글쓰기가 자신을 찾고,, 지켜나가고,, 객관화하는 통로였던 셈이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필사하고픈 문장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 내가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나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세상이 내게 말도 안되게 덤벼들 때조차 조금도 기죽지 않게 나를 북돋웠다. 읽고 쓰면서 나는 점점 세상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 글자들은 쓰는 이를 둘러싸는 거대한 요새가 되어준다. 이를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하염없이 부러운 일이다. 나의 세계 안에 나 하나를 놓는 일.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든 그 요새 안에서 오롯이 머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쓰는 이에게 얼마나 비밀스럽고 공공연한 자부심인지 ... '

'절망에 관해서 쓰는 건 절망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절망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글로 절망을 토해내어 홀가분해진 그 자리에 슬픔 아닌 것을 들여놓을 수 있음을.. '

그녀의 글쓰기는,, 감정을 정화하고 자신을 객관화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관념적인 표현을,, 눈에 보듯이 쉬운 언어로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글을 쓴다는 건 내 안에 껌처럼 들러붙어 있는 감정을 떼어내서

객관화 시각으로 그것을 바라볼 때 한결 자유로워진 내가 남는다.

글쓰기가 우리에게 해방구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글쓰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과의 거리두기의 효과를 얻게되고

자신의 감정을 거리에 두고 바라보는 것 ,, 자신을 객관화 하는 작업은

자신을 < 나답게 > 살기 위해 필요한 작업!!

글쓰기를 통해 해방감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에 허우적 거리는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나 자신에 매몰된 나를 멀찍이서 떨어져 바라보면

조금씩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된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일어나는 변화다.

글쓰기를 통한 해방감, 자신의 객관화 그리고

은유와 상상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펼친다.

상상력은 어떤 이미지든 < 접어놓은 부채 > 로 여길 줄 아는 능력이다.

접힌 부채란.. 압축된 충만함을 담을 수 있는 재능이기도하다.

펜은 세상을 바꾸기 전에 그 펜을 든 사람을 먼저 바꾼다.

쓰는 내가 글을 짓는 줄만 알았는데,

쓰는 만큼 글도 나를 창조했다.

씀으로써 나는 세상에서 오직 유일한 <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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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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