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 - 도시에서 만나는 공간과 사물의 흥미로운 속사정
스파이크 칼슨 지음, 한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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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칼슨은 목공분야에서 일해온 목수이자

목공관련 잡지의 편집국장을 하기도 하고 직접 기사와 칼럼을 쓴 저자겸 강사.

저자는 19 때문에 여러 사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말한다.

가장 소소한 것부터... 그의 궁금증은 시작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몇 명이나.

동네를 산책하는지 궁금해하던 그의 산책길~~

이전엔 일상적으로 보였던,, 신호등, 전신주, 물컵이 신기할 정도로

매력적이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작은 것들에 관심이 가기시작했노라고

밝힌다.

팬데믹으로 인해 서로 원치않는 단절과 거리두기로 인해서

언젠나 신문에 이런 사진이 실렸었다. 실내에 갖혀지내기의 답답함이

발코니 공간의 소중함을 알게 한 시간들이었고... 우리의 경우엔 실내공간을

조금이라도 넓혀보고자 베란다 확장을 했던 이들에겐

베란다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이었는지 깨닫게된 계기가 되었기도하다.

저자의 산책길,, 미국식 주택의 현관 porch 에 대한 글이 시선을 끈다.

시내 중심지가 아닌, 외곽지역인 suburb 주택 지역으로 나서면 미국식 현관이

아마도 유럽의 발코니, 우리의 베란다의 기능을 담당하지 않았을런지~

무더운 여름날이면 포치 그늘 아래서 쉬기도 하고 동네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즐겁게 한담을 나눌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네의 구조가 바뀌면서 현관 포치가 측면으로 이동했고, 더이상 포치가 거리를 바라보지 않음에 따라 이웃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 기능은 점차 쇠락해 갔음을 지적한다.

porch는 실내와 실외의 중간지대로 실내로 들어서기 전에

신발의 흙을 털어내는 장소의 역할도 담당했으며 ,,

인도와 적절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공적인 느낌과 사적인 느낌을

반반씩 띄는 절충적 공간이기도하다.

저자는 현관 포치가 쇠퇴해가는 이유로 자동차의 출현을 언급한다.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엔 이동하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 한담을 나눌 수 있었으나, 자동차를 애용함으로써... 바퀴달린 금속 누에고치!! 같은 자동차 안에서 굳이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어진 이유를 들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적이다.

읽다보면 그의 위트 넘치는 단어 선택의 묘미에 빠진다.~

구역에 따라서는 다시 포치의 부활운동이 재기되어 미국의 남부지역에선

전체 주택의 2/ 3 은 현관포치가 구비되어 있다고,,,,

- 포치는 한 동네가 누군가를 환영한다는 인상을 주는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우리가 집 안과 밖에 동시에 존재한다고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장소다

이웃들과 함께 밖에 나와 있으면서 동시에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는곳이다.

포치는 더 나은 마을을 갖게 하고 추억을 얻는 마법의 장소다 -

책을 읽다보면 세인트폴,, 그리고 미네소타 에 대한 이야기 자주 등장한다.

저자의 거주 지역이기에 글 속에서 자신의 활동 공간에 관한 언급을 하는데,

내 개인적으로 미네소타와 근접한 지역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서

그 동네가 겨울에 얼마나 매섭게 추운지....

겨울에 어마무시한 눈으로 경보가 얼마나 자주 뜨는지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평생을 미네소타에서만 살아온 나는 이곳에서 예순여섯번의 겨울을 보냈고

그 때마다 열심히 눈을 치우며 힘들게 길을 뚫었다. 나에게 내린 눈의 적설량을 재미로 정리해보고자 기록을 뒤져보았다. 85미터가 좀 넘는 수치???!!!

30층 건물이 파묻힐 정도의 눈이다.

물론 제설차가 등장하고 빙판길이 될 것을 예상해서 거리에

소금 35퍼센트 함유한 예방액 - 전처리 용액-을 뿌린다.

소금으로 사고를 예방하지만 부작용으로 부식된 차들이 늘어 수리비용의 증가하고 제설차 운전기사들은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야하고~ 소금에 쏟아 붓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 이러한 소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제안하는 방식에 위트가 듬뿍!이다.

-우리의 기대를 바꾸고 도 신발도 바꿔신어야 한다고 외출할 때 힐을 벗고 부츠를 신을 것이며 속력을 늦추는 것을 당연시하면,,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환경도 깨끗해진다고...

저자는 우리가 늘 보고 사용하는 전기, 수도, 하수도, 신호등, 맨홀 등 익숙한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세상 사물들의 숨겨진 속사정을 어찌 그리 속속들이 끄집어 내올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그의 썰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중간중간 이와 관련된 사진을 수록해주었다면, 다른 문화배경의 독자가 읽는데 좀 더 이해가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겸 바램이 있다. 가령 현관이라고만 하면 포치라고만 하면 우리의 배경에서만 떠올리는 이미지 뿐인지라...

마무리부분에서 저자는

전염병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서 .. 우리는 모든 지역, 모든 국가, 전 세계적으로 함께 한다는 것도 명확해졌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서로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역사의 곡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고~~~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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