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멜랑콜리는 행복한 고독감을 주는 달콤한 우울이다. 멜랑콜리의 달콤함은 세상의 모든 세속적 영광과 즐거움을 뒤로하게 만든다. 파리의 우울은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을 우울증으로 빠지게 하여 무기력한 상태로 만드는 병적 우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하고 삶의 상대성을 느끼게 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창조적 우울이다. 파리의 멜랑콜리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을 다시 살려내고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의 원동력이다. -p.228

화려함 속의 우울, 우울밖의 화려함. 파리의 매력은 공존할 수 없는 그 두 요소가 서로 뗄 수 없는관계로 얽혀 있는 모순된 조화의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파리에는 세상에 대한 긍정과 세상에 대한 부정, 삶의 기쁨과 삶의 무의미, 화려함 속의 쾌활과 고독 속의 우울이 공존하며 때로 갈등하며 때로 조화를 이룬다. 그것이 바로파리 도시미학의 정수다. -p.2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