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나의 눈과 마음에 위화감이 없고 나의 생활방식과 나의 사고방식에 어울리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화려할 것까진 없어도 아침에 눈뜰 때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주는 그런 집.
그것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도시에서 얻는 나만의 안정이고 안심이었다.
오래되어 낡은 집에 산다.
조금 세게 걸어 다니면 창문의 흔들거림이 느껴지는 집,
침대에 누워 있으면 나무 창틀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미는 집,
기어이 이불을 콧등까지 덮게 만드는 집,
추운 겨울에는 화장실에 난로를 틀어야 하는 집.
낡아서, 내가 발견해주어야 했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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