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태아는 탯줄이 잘리는 순간 죽음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모든 생명은 그런 죽음의 경험 후에야 자신이 스스로 더 깊고 큰 호흡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뱃속에서의 힘든 여정을 참지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세상. 그렇게 죽음 이후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