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 열세 명 어린 배낭여행자들의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 지음 / 예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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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전문가 앞에서는 숙연해지지만,

초보들 앞에서는 나도 할 말이 참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결혼 전에는 돈과 시간만 생기면 배낭여행을 갈 궁리만을 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낳고는 '아이와 함께 떠나는 배낭여행' 관련도서들을 꾸준히 사모았고, 열심히 읽었다.

그런 내게 10대 청소년들이 가족이 아닌, 단체로 라오스로 배낭여행을 간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대한민국은 중딩이 지킨다는 유행어가 있을 만큼 감당 안되는 중학생들 7명과

고등학교 4명, 대학생 2명과 두 분의 여행전문가 선생님들이 떠난 라오스 여행~!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걱정부터 들었다. 과연 이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그것도 서유럽이나 일본이 아닌, 라오스를!!

여행 6개월 전에 예비모임으로 제주도에서 3박4일을 함께 보낸 것은 정말 치밀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에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라오스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하지만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사건이 터지고 만다.

루앙프라방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할 때, 윤미와 희경이가 히치하이킹으로 트럭을 얻어탄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두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을 때, 정말 내 속도 타들어갔다.

'어떻게? 일 났네. 일 났어!!!"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착한 라오스 사람들은 윤미와 희경이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고,

치료를 해주고 식사까지 대접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정말 라오스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지, 인도나 중국이었으면 정말 일이 나도 단단히 났을 것이다.

이 일에 대해 내가 남편에게 얘기했었다.

"왜 라오스에서는 낯선 남자들이 여학생들에게 요즘 우리에게 흔히 벌어지는

그런 '무서운 사건'을 벌이지 않았는지???"

"아마도 빈부차이가 크지 않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착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모두가 가난하면 상대적 빈곤감이 없기 때문에 모두 다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이런 여행이 정말 맘에 든 것은

편한 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여행하는 동안, 자신들이 숙소를 구하고 자신의 하루를 책임지고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갈 가족여행만을 계획했던 내게

10대가 되면, 우리 아이들을 이번에 라오스를 여행한 아이들처럼

김향미 양학용 선생님 같이 좋은 분들과 또래가 함께하는 여행을 꼭 보내고 싶어졌다.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아, 고생 많았어~

너희들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함께했구나!

무엇보다도 너희 부모님들이 참 훌륭한 부모님들이구나.

나도 우리 아이들이 10대가 되면 너희 부모님들처럼 용기있고 지혜로운 부모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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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물 (책 + CD) - 권태응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4
권태응 시, 백창우 곡,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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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 책을 사줄 때도 신중하게 고르기는 했지만, 내 아이를 낳고 보니 책을 사는 데 더욱 신중해집니다.  

보리출판사의 어린이 노래마을 첫번째 책이 나왔을 때, 나의 첫조카에게 사주었었는데, 

제 아이에게는 7권을 모두 사주게 되었습니다. 

이제 백일 막 지난 아이에게 들려주기에는 노랫말이 조금 옛스러울 수는 있지만, 

'찰방찰방' 처럼 예쁜 의태어가 들어있는 순수한 동요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노랫말이 들어있는 동요라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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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이인성 - 천재 화가 이인성의 그림을 찾아서
헤이리 키즈 기획, 이민선 글, 백지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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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았다고 하셨는데,

난 이 책이 차분하게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

우리 조카도  명화에는 관심도 없는 애가

그림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자신이 주인공 민선이인냥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어른들의 욕심을 아이들의 책에게도 바라는 것은 단지 어른들의 욕심일뿐....

이 책은 그런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두고두고 보아도 담백하고 좋다.

이인성이라는 천재화가를 기억할 수 있으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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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조정연 지음 / 국민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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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 기사를 접하면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아이들이 노예처럼 팔려서 혹독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숫자와 착취 정도에 온몸을 떨며 분노하였다. 100년 전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 농장주들이 흑인들을 노예 취급하는 거라고만 알았는데...아직도 현대판 노예제도가 존재하고 있으며 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묵과하고 있는 사실이 더욱 무섭다.
특히 인도나 동남아에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에서 구걸 많은 아이들을 본 내가 그들에게 돈 한 푼 주지 않으려 했던 점이 너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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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빛 김만덕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1
김인숙 지음, 정문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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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글맛나는 책을 만났다. 어린이책들을 보면,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추려고 의도해서 그런지 어휘가 한정되어, 심심하거나 술술 읽히지 않는 경우들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은 쉬우면서도 읽는데 막힘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인물전이라서 해서, 김만덕의 업적 중심으로 전개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제주라는 곳의 지역적 역사적 특징이 잘 살아 있다. 특히 흉년이나 전염병이 돌던 조선시대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고, 시대를 통해 인물을 이해하기에 제격이다. 후속편도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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