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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주테이의 박쥐들 - 국회에 기생하는 변절자와 기회주의자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 나라 현역 국회의원들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주로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간 인물들의 그 이후 행태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을 가한다. 이 책의 내용만 본다면 그들은 정치가의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를 도구로 사용했던 것 밖에 안 된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인물들이 국민을 대표하여 정치를 하며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는 게 부끄럽다. 그런 그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정책이 나오겠는가? 통탄할 따름이다.
우리 나라 정치가 썩고 있는 원인을 이 책에서는 오랜동안 근현대사에 걸쳐 쌓이고 쌓여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일제 해방 이후에 우리는 친일파 척결을 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는 그들은 건국 초기부터 권력을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해괴망측한 논리를 앞세우며 부와 권력을 독식해 왔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 지금에 와서 썩어 뭉그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옹호하고 동경하는 집단들이 사회 주류인데, 그 반대편에서 무슨 소리를 외친들 들어먹기나 할까? 그저 매도하고 탄압하고 색깔론을 펼치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사명인 듯 지금도 열을 올린다.
우리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국가와 국민의 안정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부와 권력을 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바탕이 기본이 되어 좌우 논쟁을 하든 싸움을 하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 체제의 발전과 진화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으며, 그들을 진정한 정치인으로 인정하며, 우리사회가 한층 더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채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을 불신하며 정치하는 인물들을 싸잡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다소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편협한 시각으로 비판하는 인물들을 다뤘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냉정한 시각으로 각 인물들의 잘못이나 장단점을 가렸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들을 비판하고 싶다면 중립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걱정 없는 삶을 기대한다. 막말로 일신이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런 소박한 바램에 어긋나는 정치행동을 하는 세력들을 증오하는 것이다. 만약 한쪽으로 치우쳐진 주장을 한다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완전히 신뢰하기 힘들다. 저자가 말했지 않은가. 요즘 국민들은 똑똑하다고 예전처럼 편협한 정보에 휘둘리는 시대가 아니라고.
그저 이 책이 진보성향의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기 위한 책이라면 편중된 시각으로 글을 써도 되겠지만 대다수 일반 국민들, 즉 그다지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호응까지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논리적이며 비판하고자 하는 인물을 다방면에서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 이런 접근 방식이 참고서적이 되느냐 주류 서적이 되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정치인들의 TV속에서 비춰진 이미지와 대비되는 추악한 면을 알게 된 것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