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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 ㅣ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1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땅에 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고대사를 제대로 모른다. 이유야 많겠지만 대다수 고대사에 관한 우리 선조들의 유물이 우리땅이 아닌 타국 땅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왕조가 바뀌는 시기마다 이전 역사를 왜곡하거나 말살했기에 후손들이 그 진의를 알 수가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주변국가들의 역사서에서 그 흔적이나마 미약하게 남아있어 추적하고 추론하여 우리역사의 형태나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조선왕조실록처럼 우리 역사를 기록한 글이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고대사는 사뭇 다르리라 생각되어진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는 우리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고구려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가 TV 드라마를 보면서 부터다. 시작이야 초라했지만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까 역사란 단지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중국이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는지 과거의 역사가 우리 현재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은 고구려 왕조를 중심으로 정치, 전쟁사를 기록한 글이다. 고구려 왕조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나름대로 중국의 역사서나 삼국사기에 기록된 내용들의 진위 여부를 논리적으로 평가하여 기록한 것이 색다르다.
대부분의 역사서는 자국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록한다. 그러기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록하거나 은유적 표현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내용들을 진위 여부없이 곧이곧대로 이해한다면 사실과 다르게 역사를 이해하게 된다. 그런 기록의 오류들을 찾아내어 사실을 파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위안을 삼으면서도 아쉬웠던 점은 고구려를 이해할 수 있는 사료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지만 마음껏 연구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아쉬움이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가 홀대한다는 것이 그 두 번째이다. 주변 국가들은 현재 우리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거나 왜곡하는 일을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지금이야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100년 후에는 지금 왜곡되는 내용이 역사가 된다는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일반인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와 같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