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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강산 ㅣ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일본에 국권을 빼앗겨
내 이름의 자유마저 상실했던 시대를
내 이름은 이강산
책을 통해 규씨와 경험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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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예요.
주인공 4학년 강산이는
소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황국 신민 서사' 암송과
성씨와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씨개명을 강요받아요.
창씨개명은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민족의식을 없애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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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보물인 족보에 올라가는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개명하지 못한 채 등교한 강산이는
담임 선생님께 뺨을 맞고
이마에 X 표시까지 받으며
등교 불가 판정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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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까
속상하고 화나는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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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이 안된다고 할 때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답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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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도 못 가고
쌀 배급도 중단되고
형은 북간도로, 누나는 정신대로
끌려간다고 하니...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명을 해야겠고
조상 대대로의 얼이 깃든 족보를 지키려면
창씨개명을 거부해야 하니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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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제일 먼저 창씨개명한 같은 반 기동이는
이름표가 멋지다고 자랑까지 하고 다녔죠.
배신감이 느껴졌어.
이름 바꾸라니까 1등으로 바꿨어!
얍삽해.
아마 중국이 쳐들어 왔으면
1등으로 중국 이름으로
바꿨을 거야!
규씨의 말에
200% 공감입니다.
나라도 이름도 빼앗겼는데
철없이 좋아하는 기동이의 행동에
한숨이 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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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동이에게
규씨는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어요.
기동아!
나라를 빼앗겼을 때
그렇게 빌붙지 말고
애국심을 갖고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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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는 족보 때문에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반대한다고 생각해
족보를 훔쳐 숨겨버리고 마는데요.
족보가 없어진 후
할아버지는 마음을 바꾸셨을지,
강산이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을지
내 이름은 이강산에서
결말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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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지 않아야 해.
또 나라가 점령당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고!
일본에 점령당했을 때
백성들의 삶이 알고 싶으면
이 책 읽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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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때문에
끌려갔다 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을 거 같아.
강산이는 밥도 주고 청소도 해주고
입분이는 공감하고 위로해 줬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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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반복하도록 응징당한다.
스페인 출신 철학자가 한 말인데요.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
과거를 반복하도록 응징당한다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자업자득이라는 거겠죠...
공포스럽네요;;;
끔찍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슬픈 역사라도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지켜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