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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7월
평점 :
우리 반 어떤 애.
이 책을 신청하기 전 규씨에게
표지를 보여주고 소개글을 읽어줬는데
처음엔 안 읽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잠깐 사이 마음을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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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읽을래.
그 아이가 생각나서
읽어 보고 싶어.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물어보니
얼마 전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생각나서
읽어보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10살 아이의 입장에서 마주하기
두려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용기를 내주었어요.
저도 뉴스에 나오던 그 아이를 생각하며
책 속의 아이는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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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결석 중인 어떤 애.
같은 반 아이들은 그 아이가 누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어요.
심지어 그 아이의 엄마와 할머니도
아이가 학교에 결석한 사실을 몰랐죠.
'김민진'
어떤 애의 이름이에요.
친구들은 오늘에서야
그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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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규씨와 저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Q. 규씨 반에도 민진이처럼 조용한 친구가 있어?
없어.
다 시끄러워.
남자애든 여자애든.
점심시간에 특히.
혼자 그림 그리는 애도 있는데
친구들과 친해.
다행히 혼자 외로운 친구는 없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규씨가 친구들을 잘 관찰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답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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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이다 보니 선생님은
민진이의 책상 서랍과 제출된 일기장 및
독서기록장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서랍 속 책에서도
일기장과 독서기록장에서도
자살, 죽음에 관련된 내용들이 발견된 거예요.
아이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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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민진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이 장면이 가장 슬펐다고 했어요.
민진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게
무섭고 슬퍼.
억울하잖아.
친구 한 명도 못 사귀어 보고...
몇 살 안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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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선생님은 아영이를
호출했고 민진이의 일기장에서
아영이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영이는 얼마나 놀랐을까요ㅠㅠ
대화 한번 해본 적 없는 민진이가
일기장에 아영이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써놓았을지 모두 궁금한 눈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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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은근히 아영이를 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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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이를 외면했듯
아영이도 외면하고 있는 친구들.
각자 나는 민진이의 실종과는 무관함을
증명하려는 듯 아영이를 피하고 있어요.
친한 친구 한 명이라도
'아영아 괜찮니?'라고
물어볼 법도 한데 말이죠.
나만 아니면 된다는건가ㅠㅠ
아이들의 무관심이 야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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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도 다른 친구들도
내가 터트린 무관심이라는 폭탄이
언제 어디서 나에게 굴러와 터질지
모르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것...
Q. 친구들이 민진이에게
무관심한 것에 대한 규씨의 생각은?
너무한 거 아냐?
아무도 말을 안거니까
민진이가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도 못 논거 같아.
민진이도 말을 걸었음 되잖아.
근데 자신이 없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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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지만
담임 선생님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서
민진이를 찾아냈어요.
우리 반 어떤 애가 초등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와 안심하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저와 규씨는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 했거든요.ㅠㅠ
규씨는 CCTV로 민진이를 찾는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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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은 줄 알고 무서웠어.
바다에 빠져 죽은 애가 생각났거든.
CCTV에 찍힌 애...
해당 사건은 뉴스를 통해
규씨와 접한 적이 있는데
축 처져 엄마에게 업혀가던 아이의 모습이
CCTV에 찍혀 방영이 됐었어요.
그 모습이 규씨에게도 저에게도
충격적인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민진이는 무사한 상태로
규씨에 기억 속에 남게 되어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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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봤어요.
Q. 죽음의 선택권은 나에게 있을까?
있지. 나는 내 거니까.
하지만 하면 안돼. 너무 괴로워도.
죽을까 생각은 하겠지.
하지만 죽으면 안돼.
100살까지 살아야 되는데
몇 살 안 돼서 죽잖아.
그리고 모든 가족들이 피해를 봐.
그래 우리 힘들어도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고
가족끼리 서로 보다듬으며 이겨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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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이.
앞으로 말없이 살지 말고
말 있이 살아봐.
우리처럼 말도 걸어서
친구도 해보고
핸드폰이 있으면
전화번호도 교환해 봐.
너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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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민진이가 용기를 낼 수 있게 조언을 해준다면?
말을 걸어.
무작정 들이대면 되는 거야.
놀기 싫다면 말고.
근데 애들이 거절을 거의 안 해.
무작정 말을 걸면 된다고 말하지만
규씨도 많은 용기를 낸다고 하더라고요.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민진이와 친구들이
우리 반 어떤 애를 통해
용기내어 서로의 마음을 챙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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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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