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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자라는 나의 첫 동양고전 - 생각을 키워 주고 역사 사회 지식을 채워 주고 글쓰기 능력을 길러 주는 동양고전 읽기! ㅣ 생각이 자라는 나의 첫 고전
빗살무늬 지음, 박연옥 그림 / 팜파스 / 2022년 1월
평점 :
고전하면 왠지 재미없고
어려운 느낌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아요.
하지만, 어릴 때 봤던 날아라 슈퍼보드나
배추도사 무도사의 이야기들은
고전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이었고
정말 인기가 많았었죠.
고전이라는 단어에 씌어있는
괜한 선입견이 문제일 수 있어요.
고전을 처음 접하는 규씨에게도 그런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된
생각이 자라는
나의 첫 동양고전을 신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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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금오신화, 양반전,
옹고집전, 사기열전, 삼국지연의,
서유기, 아라비안나이트의 동양고전 8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야기 1편당
4장 정도의 짧은 구성이라
집중력이 짧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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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아니라
삼국사기가 무엇인지 궁금할 아이들을 위해
간단명료한 설명을 먼저 만날 수 있죠.
유리왕 설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책인
삼국사기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인 것과
삼국은 신라, 고구려, 백제이며
고려 시대 김부식이 펴냈다는 내용 등이
1장 조금 넘는 내용으로 수록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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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교과서와 연계되는 지식이
너무 길지 않게 궁금증이 해소될 정도로
핵심만 설명되어 있어 좋았어요.
규씨는 8편 모두 재미있어했지만
그중 더 재미있다고 했던 유리왕 설화와
서유기, 도원결의를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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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 살고 있는 소년 유리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고 있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흉을 봤지만 사실 유리의 아버지는
고구려를 세운 왕 주몽이었죠.
유리는 아버지가 증표를 숨겨 두었다는 장소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고 고구려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어려움 끝에 드디어 찾아낸 증표는
바로 부러진 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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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들고 고구려에 간 유리가
주몽에게 증표를 보여주자 주몽도
가지고 있던 다른 조각을 꺼내 맞추어 보았죠.
아들임을 증명한 뒤 주몽 뒤를 이어
고구려의 왕이 되었다고 해요.
아버지를 찾으러 가는 건 좋지만...
어머니를 혼자 두고 고구려에 간 유리가
내심 섭섭해 규씨에게도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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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놔두고 가도
엄마는 못 놔두고 가.
걱정돼서.
유리에게 서운한 마음이
규씨 덕분에 풀렸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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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생각 쓰기
코너가 나와요.
Q. 역사를 담은 고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전에 어떤 기록이 있었는지 알 수 있지.
왕은 누구였고, 신하는 누구였고,
말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독재인지 아니면 민주주의 인지,
장군이 누구였는지 병사가 누구였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왕이 무슨 일을 했는지,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놀이를 하며 살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곤충, 식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어.
규씨 말처럼 고전은 그 시대의 생활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 등
사회 전반의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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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많이.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지구만큼 태양만큼 블랙홀만큼.
엄마는 요리를 해주고
나를 낳아주셔서 사랑해.
아빠는 돈을 벌어와 주시고
나를 낳아주셔서 사랑해.
유리왕의 설화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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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도원결의는
고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아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예요.
우리나라의 삼국시대가 신라, 백제, 고구려라면
중국의 삼국시대는 위, 촉, 오 세 나라가
경쟁을 벌이던 시대를 말해요.
유비, 관우, 장비는
농민대반란인 황건적의 난을 잠재우기 위해
힘을 합쳐 병사를 모으기로 했어요.
이에 앞서 복숭아나무가 있는 정원에 모여
의리의 맹세를 했고 황건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유비가 촉한의 황제가 된다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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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결의를 읽고 나서는
좋은 친구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Q. 규씨는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야?
이야기 잘 들어주고
포켓몬 카드 주는 친구.
놀아주는 그냥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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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면서 재미있고
도와주는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잘난 척 안 하면서 많이 도와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규씨가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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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요괴, 신, 싸움은
규씨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키워드들인데요.
서유기에는 이 모든 요소가 들어 있어서
제일 재미있다고 표현한 것 같아요.
1학년 때 슈퍼보드를 처음 접한 규씨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노래를 연신 불렀던
기억에 웃음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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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된 원숭이 왕 손오공은
13500근의 무게인 여의봉을 가뿐히 들고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둔갑술에 분신술까지 능한 인물이에요.
손오공은 우여곡절 끝에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천축국에 불경을 가지러 가요.
이동 중 금각대왕, 은각대왕이라는 이름의 요괴를 만나지만
손오공의 재치로 요괴를 호리병에 가두며 위기를 모면해요.
결국 불경도 구하고 모두 부처가 되었다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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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과 삼장법사는 불경을 찾으러
천축국(인도)를 가는데 이때 이동했던 경로가
바로 실크로드였어요.
동양의 실크는 품질이 좋다 보니 서양인들이
무역을 위해 많이 찾은 대표적인 상품이에요.
그래서 실크로드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해요.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인문 지식 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배우게 될 세계사까지 미리 맛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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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각 글쓰기 부분에선 삼장법사처럼
불경 공부를 위해 중국으로 가려 했던
원효대사의 깨달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Q.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먹고 깨달은 것은?
같은 물건인데 마음에 따라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싫어하는 우엉이 나왔어.
근데 1번. 싫어하는 거지만 계속 먹어보자.
2번. 싫어. 안 먹어. 잔반처리해야지.
어떤 게 낫겠어?
1번...
규씨는 원효대사의 해골 물을 통해
우엉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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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자라는 나의 첫 동양고전은
접하면 접할수록 삼국사기나 삼국지연의 등
원본 전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진정한 고전의 세계로 가는 발판인 셈이네요.
동화책처럼 편하게 다다 갈 수 있었던
고전을 통해 옛사람들의 지혜까지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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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스에서 동양고전과 함께 출간한
나의 첫 서양고전을 본 규씨는
서양고전도 재밌겠다며 남양고전,
북양고전은 없냐며 장난스럽게 물었어요ㅋㅋ
엉뚱한 규씨와 서양고전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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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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