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정호승 동시집 1
정호승 지음, 모예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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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조카를 보니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며

직접 써보는 활동도 하더라고요.

규씨도 2학년 2학기 국어 시간에

겪은 일을 노래나 시로 표현해 보는 시간이 있어서

미리 시를 접해두면 당황하지 않고

더 즐겁게 동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정호승 동시집 '참새'를 신청했어요.

혼자 동시집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규씨에게

'참새' 동시집을 읽으며

소개해 주고 싶은 시 몇 개만 소개해 달라고 했어요.


① 가장 기억에 남는 시 : 신발

속담이 생각나.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왜 속담이 생각났는지도

물어봤어요.

신발이

'너 때문에 넘어졌잖아?

이럴 수도 있었는데

'발아,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했고,

발도 '사과하면 다야? 아이고 아파'

이럴 수도 있는데

'신발아, 괜찮아? 너도 참 아프지?'

라고 말한 게 딱 맞았어.

그러네요!!

발과 신발이 서로의 탓만 했다면

이런 훈훈한 시는 탄생되지 못했겠네요~

② 제일 재미있었던 시 : 참새

아버지는

참 사람이 되라고 했는데,

새보고는 참 새가 되라고 한 게

재밌었어.

말장난이네~


아버지의 가르침을

집 앞 새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소녀가

하필이면 참새에게 말하고 있는

상황은 제가 봐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참새에 대한 소녀의 애정이겠지요~

③ 공감되는 시 : 꾸중

아니! 그렇다고 왜 뽑아?

머리카락이 뽑히면

당연히 눈물 날만 하지!

사람 머리카락을 뽑는 건 너무 하잖아.


규씨가 떡을 먹으며

동시집을 읽다 화냈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네요. ㅋㅋㅋ

규씨가 꽃을 꺾으려 하거나

동물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너라면 꺾이면 좋겠냐,

너보다 덩치 훨씬 큰 사람이

위협하면 좋겠냐 잔소리를 하곤 했는데

혼이 났다는 점에서 공감이 됐던 모양이에요.

호승이가 난생처음 혼났다는 것에

좀 놀란 것 같긴 하지만요;;;

규씨가 동시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집중해서 잘 보는 걸 보면 신기해요.

그래서 동시집의 장점을 물었더니

다른 재밌음이 있어.

시집은 말풍선이 없어.

조용히 읽을 수 있어.

글이 짧았다 길었다 해서 재밌어.

나름의 장점을 잘 찾아냈네요~

생각해 보니 규씨도

자작 시가 몇 점 있어서 부리나케 찾아봤어요.


'돌' 이 시는

작년 이맘때 산책하다 만난 돌을 보고

8살 규씨가 지은 인생 첫 시였어요.

팔불출 엄마는

천재 시인이 납셨다고

혼자 흡족해했었더랬죠. ㅋㅋㅋㅋㅋㅋ

지금 다시 봐도 너무 귀여운 시예요.

나는 나는 예전에

평창에 갔었죠

평창에서 박물관도 가고

기념품도 샀었죠

숙소도 잡고

맛있게 조식도 먹고

정말 평창에서 추억이

참 많았죠

2021.09.08 규씨 지음


이 작품은 규씨가

평창에 놀러 갔던 경험을 살려

표현한 시예요.

2학년 2학기 국어 문제집에

있던 코너였는데 음까지 넣어 녹음하며

들려줘서 물개 박수를 쳐주었던 기억이 나요.

참 쓰다

약은 참 쓰다

너무 써서 죽을 거 같다

인생도 그렇다

인생도 엄청 힘들 때가 있다

역시나 공부도 회사도 힘들다

2021.09.13 규씨 지음

마지막 시는 규씨의 이마에

그늘이 짙게 깔린듯 한 느낌의 시예요.

주말 산에갔다가

산모기에 뜯겨 알레르기 반응으로

퉁퉁 부어 간지러운 손 때문에

밤 잠을 설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갔다가

4교시 끝나고 하교 후 항알러지 약을 먹은

규씨가 지은 시거든요.

쓴 약을 먹는 것도 힘들고

인생살이도 힘들다는 게

시인 규씨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 듯해요.

초등 2학년

9살 삶의 고단함이 묻어있어요.

자연에서 자연물을 주제로 쓴 시나

여행 다녀와 쓴 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네요.


다음 시는

학교도 학원도 안 가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주말에 자연에서 힐링하며 써봐야겠어요.

그때는 긍정 규씨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정호승 동시집 '참새' 덕분에

목말라 있는 규씨와 저의 정서에

시원한 물 한 사발 부어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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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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