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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쓰는 몽당연필 ㅣ 모꼬지
류미정 지음, 임미란 그림 / 주니어단디 / 2021년 3월
평점 :
초등 2학년 규씨의
날아가기 직전인 글씨들은...
요즘 저의 고민거리예요.
또박또박 바르게 쓰자고 얘기할 때는
좀 낫다가도 금세 또 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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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글씨와 관련된 동화책을 함께 읽으면
혹시... 마음의 동요가 있을까 싶어
마음을 쓰는 몽당연필을
규씨와 읽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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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훑어보니 규씨와 동갑인
9살 친구의 이야기였어요.
책 제목에 있던 몽당연필은
붓글씨 할아버지가 주시는 모양이네요.
차례를 훑어보며 내용을 추측해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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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네 학교에서는 올해부터
바른 글씨 대회가 열려요.
이날이 바로
바른 글씨 대회가 열리는 날 아침이었죠.
아침에는 무조건 밥! 이어야 하는 게
동우 엄마의 철칙인데 대회 날 아침이라
동우가 외치던 토스트를 준비해 주셨어요.
와...
빵을 외치는 규씨와
밥을 외치는 저를 그대로 갖다 놓은 상황에
저도 규씨도 웃음이 났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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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전체가 다 아는 악필인 동우는
바른 글씨 대회를 앞두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글씨 연습을 아침, 저녁으로 하게 됐어요.
"바른 글씨 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하면
용돈은 반으로 줄일 거야,
물론 게임 시간은 사라질 거고!"
용돈과 게임 시간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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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지 2배로 글씨 연습 안 하니까.
세상 싫어! 세상 싫어!
아직 용돈과 게임의 중요성에 큰 감흥이 없는 규씨는
글씨 쓰기 연습을 아침, 저녁으로 하는 부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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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엄마가 너무 하네.
아들이 이렇게 힘든 걸 모르는구나...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괜히 제가 다 뜨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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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는 본인이 쓴 글씨를 못 알아볼 정도니
연습을 많이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물으니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안되고 조금만 시켜야 한다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어요.
이거... 뭐
책 한 장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규씨와 저의 설전이 대단했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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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른 글씨 대회 시간이 다가왔어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오른손에 쥐가 난 동우는
왼손으로 글씨를 쓰게 됐고 평소보다
더 삐뚤빼뚤한 글씨로 대회를 망치고 말았죠.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ㅠㅠ
제가 다 아쉬웠던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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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에서 독도 수업을 받은 규씨는
바른 글씨 대회 종이에 나와 있던
독도와 관련된 글을 보고 엄청 반가워하며
독도는 우리 땅 노래까지 불렀어요.ㅋㅋ
난! 동우와는 다르다!
이런 어필이었을까요? ㅋㅋㅋ
자신은 독도를 바르게 쓸 수 있다며 책 읽다 말고
또박또박 '독도'를 두 번이나 스스로 썼답니다.
오오오
마음을 다 해 쓰니 이렇게 바르게 쓸 수 있네요.
스스로 바르게 쓰고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는 동기를 더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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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망친 동우는 공원에 갔고,
그곳에서 붓글씨를 쓰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요.
마음 心
할아버지의 멋진 글자에 동우는 감동했지만
무슨 일이든 마음을 다해야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글씨에 정성이 없다는
엄마의 말과 오버랩 되면서 답답함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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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몽당연필 한 자루를 건네줘요.
과연 이 몽당연필은 동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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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 할아버지가 주신 몽당연필로
글씨를 쓰는데 저절로 또박또박 써지는 게 아니겠어요!
바른 글씨에 동우와 엄마도 놀라고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도 깜짝 놀랐어요.
이 마법의 몽당연필로 인해
'바른 글씨 동시 왕'으로로 뽑히기까지 했죠.
게다가!
최고의 명필을 찾는 TV 프로그램인
'한석봉을 찾아라!'에까지 출연하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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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 대회를 앞둔 중요한 이 시점에
동우의 친구는 동우 몰래 몽당연필을 버리고
대회용 새 연필을 선물이라며 필통에 넣어놓고 말아요.ㅠㅠ
아..... 하필... 쓰레기통도 모두 비워진 상태라
몽당연필은 끝내 찾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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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는 다급하게 공원으로 다시가
붓글씨 할아버지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할아버지는 안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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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씨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외톨이같이 약간 슬픈 느낌?
할아버지가 없으니까 계속 길을 다니잖아.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진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할아버지까지 안 계신 상황에 처한 동우가
규씨는 많이 외로워 보였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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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몽당연필은 없어졌지만
동우는 희망을 놓지 않고 연습에 몰두해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2학년 김동우!
멋진 녀석~~
드디어 명필을 찾는 대회 날이 되었고
동우는 마음을 다해 글을 써 내려가죠.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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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등 했는지 이런 건 알려 줘야지...
노력해서 썼으니까, 1등?
대~~충 했으면 꼴등 했겠지.
대회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규씨의 원성이 자자했어요. ㅋㅋㅋ
이제 동우가 마음을 다해
쓰게 되었으니 다행이잖아~~
우리 규씨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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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일 뒤쪽에는
'사자소학 따라 쓰기'와 '영어 명언 따라 쓰기'의
깨알 부록이 수록되어 있었어요.
따라 쓰기 페이지를 본
당황한 규씨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라며
몽당연필을 모으는 규씨와 재미있게 읽었던
마법 같은 이야기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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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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